오는 10월 수원공군기지에서 ‘공군과 함께 하는 경기항공전’이 개최 예정인 가운데 최근 전투기들이 사전협의조차 없이 막무가내 연습 비행에 나서면서 이 일대가 소음 등으로 몸살을 앓았던 것으로 드러나 주민들이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10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도와 공군이 주최하고 경기관광공사가 주관하는 ‘공군과 함께하는 경기항공전’은 내달 10일부터 3일간 수원 공군기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이번 경기항공전에서는 대한민국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과 미공군 전투기, 미국과 헝가리 등 해외 곡예비행팀의 에어쇼와 함께 미7공군과 미8군 FLY By 시범비행과 헬기구조시범, 영농방재시범, 산불진화시범 등 다양한 시범비행도 진행될 계획이다.
그러나 경기항공전에서 계획된 블랙이글의 이·착륙과 에어쇼 등을 위한 연습 비행이 진행되면서 전투기 소음과 진동 또한 수시로 발생, 수원 공군기지 인근은 물론 화성, 오산지역의 시민들까지 소음 피해를 호소하는 등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지난 3일 블랙이글 3~5대 가량이 약 3~4시간 동안 연습 비행에 나서면서 소음 피해 등을 호소하는 민원이 속출했지만 정작 도와 사전협의조차 없이 공군에서 임의로 진행한 것으로 나타나 비난이 커지고 있다.
시민 박모(42·여)씨는 “전투기 소음으로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 경기항공전을 대비한 연습 비행이 시작됐는지 끊이지 않는 소음과 진동으로 노이로제가 걸릴 지경”이라며 “코앞으로 다가온 수능에 다들 민감한데 지역 주민은 물론 애꿎은 수험생들만 피해를 보게 생겼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갑작스런 전투기 소음 관련 민원이 속출해 공군측에 문의한 결과, 블랙이글 조종사가 추가돼 연습 비행을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사전 공지나 협조를 구하지 않은 사전 연습비행을 못하도록 조치했고, 경기항공전 대비 연습 비행도 오는 22일 날짜를 확정해 최대한 짧게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