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시게 아름다운 지중해 영화로의 초대

2014.09.22 21:57:06 8면

 

아랍(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등 다양한 문화권을 아우르는 지중해 지역의 영화를 모아놓은 책.

영화의 창시자로 불리는 뤼미에르 형제가 ‘시오타 역에 도착하는 기차’를 찍기 위해 남프랑스의 지중해로 향한 것처럼 지중해는 인간이 만들어낸 그 어떤 도구보다도 완벽한 빛을 영화사에 남겼다.

영화의 탄생부터 전개되는 이 책의 구성은 지중해 영화의 역사와 함께 ‘아멜리에’, ‘증오’, ‘코뿔소의 계절’, ‘천국을 향하여’, ‘오마르’ 등 지중해 영화의 개괄적인 해설을 통해 지중해 영화들의 다양한 면면을 살핀다.

우리에게 지중해는 끝없이 푸르른 바다와 흰 돌담의 이미지인 남부 유럽 지중해로 한정돼 인식돼 왔다. 그러나 지중해는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 대륙을 잇는 공존과 섞임, 갈등과 화해의 현장으로서 그 범위가 상당하다.

가히 문명의 바다라고 불리는 지중해의 무대에서 지금껏 수많은 영화들이 나왔으며 그중 일부는 한국에도 소개됐다. 이처럼 수많은 걸작의 배경에 지중해가 등장했음에도 ‘지중해 영화’의 정체성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가령 같은 지중해권의 아멜리에’(프랑스)와 ‘칠판’(이란)의 경우 같은 지리적 위치에 속해 있으나, 전자는 전형적인 유럽 이미지의 영화이며, 후자는 영토 없이 부유하는 쿠르드족에 관한 영화이다.

하지만 저자는 ‘아멜리에’가 오늘날 프랑스의 관점으로는 허상에 가까운 인종 청소를 감행한 나라로 비판을 받은 점과 ‘칠판’이 소수 민족 영화로서 국제관계에서 힘의 역학과 패권주의의 부산물로 존재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서로 다른 두 영화의 간격이 좁아진다는 점에 주목했다.

저자는 “광범위한 지중해의 영화를 한자리에 모아 이야기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으나, 이 책이 ‘지중해의 영화’라는 친구를 사귀는 방법에 관한 하나의 가이드로서 독자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한다.

/김장선기자 kjs76@

 

김장선 기자 kjs76@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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