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장안구보건소가 관내 만 65세 이상 어르신 등을 대상으로 해마다 각 동주민센터 등에서 진행하던 무료 예방접종을 올해는 주민들의 편의는 뒤로 한 채 임의로 장소를 정해 실시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나 불만을 사고 있다.
13일 장안구보건소에 따르면 장안구보건소는 오는 16일 주민등록상 수원시 거주자인 만 65세 이상 어르신과 기초생활수급자, 장애인 1~3급, 국가유공자 등을 대상으로 ‘14~15’ 절기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장안구청 6층 대회의실에서 실시한다.
또 이 기간 동안 접종을 못한 대상자들에 대해서는 이달 27일부터 29일까지 장안구보건소에서 추가 예방접종을 진행한다.
그러나 장안구보건소가 그동안 주민들의 이동 편의 등을 고려해 각 동주민센터 등에서 무료 예방접종을 실시한 것과 달리 올해는 조원1·2동, 송죽동 주민들의 경우 장안구청 6층 대회의실에서 한번에 접종받도록 하면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장안구보건소는 주민 예방접종율을 높이기 위한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되는 장소 결정과 관련해 주민의견조차 듣지 않고 막무가내로 결정한 것도 모자라 추가 예방접종의 경우 ‘약품 소진 시 조기종료될 것’이란 안내 강조에만 급급, 빈축을 사고 있다.
최모(68)씨는 “작년엔 집 근처에서 무료 예방접종을 할 수 있어 좋았는데 갑자기 너무 먼 곳에서 예방접종을 맞아야 해 그냥 넘어갈까 고민중”이라며 “무슨 이유로 의견 한번 안 듣고 장안구청으로 정했는지 모르겠지만 시민 편의는 안중에도 없는 잘못된 결정”이라고 꼬집었다.
안모(65)씨도 “노인이라 무시하는 것도 아니고 거동도 불편한 상황에 구청에서만 예방접종을 맞으라는건 대체 무슨 심뽀냐”며 “아무리 무료접종 생색내기에 급급해도 ‘약품 소진 시 조기종료’는 맞을라면 맞고, 싫으면 관두라는 것밖에 더 되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장안구보건소 관계자는 “일부 동주민센터는 장소도 협소하고, 대기시간도 오래 걸려 이번엔 장소가 넓은 장안구청으로 정한 것”이라며 “일부 이동이 불편해 불만은 있겠지만 각 동주민센터에서 협조요청이 들어와 결정된 사항”이라고 밝혔다.
/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