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판교테크노밸리 환풍구 붕괴 참사… 관련법 위반 부실 시공, 감리, 준공검사 논란 '명백한 인재'

2014.10.18 02:27:05

경기도·성남시 사고대책본부 가동…관련 법 위반 부실 논란
정홍원 총리·정종섭 안행부 장관 사고현장 방문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에서 열린 ‘제1회 판교테크노밸리 축제’의 걸그룹 공연 진행 중에 지하주차장 환풍구가 무너져 내리는 사고가 발생, 27명이 20여m 아래로 추락해 숨지거나 크게 다치는 대형 참사가 빚어졌다.

특히 이날 참사를 빚은 환풍구는 도로면으로부터 2미터 이상의 높이에 설치할 것으로 명시한 관련 법규정과 달리 최저 95cm∼최고 175cm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부실공사·감리 논란속에 또 한번의 인재라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17일 오후 5시54분쯤 성남시 분당구 판교테크노밸리 유스페이스 몰 야외광장에서 걸그룹 공연을 보기 위해 환풍구 철제 덮개 위에 올라섰던 관람객 27명이 지하 4층(18.7m)으로 추락하는 사고를 당했다.

사고는 환풍구 철제 덮개가 올라선 관람객들의 하중을 견디지 못해 무너지면서 발생했다.

구조는 이날 오후 7시35분쯤 종료됐지만, 16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치는 참사로 이어졌다.

부상자들은 인근 병원 6곳으로 분산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공연은 경기도와 경기과학기술진흥원, 성남시가 공동주최하고 언론사인 이데일리가 주관한 ‘2014년 제1회 판교테크노밸리 축제’로 700여명이 모였으며, 걸그룹인 포미닛이 등장하자 관람객들이 환풍구 덮개 위로 올라가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풍구는 무대와 10~20여m 떨어져 있었으며, 관람석보다 높아 무대를 보기 수월해 상대적으로 사람들이 몰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목격자는 “사람들이 환풍구에 올라가 있다가 갑자기 아래로 꺼져버렸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시 관계자는 “환풍구 주변 안전펜스를 설치할 기준은 없다. 환풍구 자체의 높이가 인도보다 훨씬 높기 때문”이라며 “해당 환풍구는 유스페이스에서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환풍구 덮개 주변에는 ‘건축물의 설비기준 등에 관한 규칙’ 제23조에서 규정한 도로면으로부터 2미터 이상의 높이에 설치할 것’이란 규정을 명백히 위반한 것은 물론 지하철 환기구와 같은 시민 접근 차단 안전장치 등도 전무해 결국 대형참사를 빚었다는 지적이다.

실제 본지 취재진이 환풍구 높이를 측정한 결과 최저 95cm에서 최고 175cm에 불과해 관련 규정에 현격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 감리와 준공검사의 부실 논란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소방 관계자는 “바둑판 모양의 환풍구 철제 덮개 6개 중 4개가 떨어져 나가면서 사고가 발생했다”며 “환풍구를 통한 진입이 어려워 지하 4층 주차장 통로를 이용해 들어가 구조했다”고 밝혔다.

경기도와 성남시는 분당구청에 대책본부를 구성, 사고 수습을 하고 있다. 대책본부는 도와 시는 물론 안전행정부, 소방방재청, 도교육청 등 37명으로 구성됐다.

대책본부에서는 사상자 가족들마다 공무원을 1명씩 배치해 사고처리를 할 방침이다.

정홍원 총리와 정종섭 안행부 장관은 이날 오후 10시쯤 대책본부를 방문해 “사고경위 조사는 물론 중상치료에 집중하고, 주말을 맞아 의료진이 부족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한편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양규원·이상훈기자 lsh@

 

이상훈 기자 ls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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