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과수팀 사무실·고가장비 방치

2014.11.03 21:10:37 19면

경기청, 권역별 14개 ‘광역과학수사대’ 신설 이후
관할면적 넓은 구역은 신속한 현장출동 어려워 ‘불만’

경기지방경찰청이 최근 광역과학수사대를 신설한 가운데 기존 경찰서 과학수사팀(이하 과수팀)사무실은 물론 고가 장비들까지 그대로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권역별 중심 경찰서로 배치돼 근무 중인 광역과학수사대 과학수사요원들 중 일부 권역의 경우 관할 구역이 넓다보니 신속한 사건 현장 출동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어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3일 경기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경기경찰청은 유병언 변사사건 대응 부실에 따른 대책으로 지난 10월 초부터 과학수사체제를 전면 개편, 일선 경찰서 과학수사팀을 없애고, 권역별 14개 광역과학수사대(1청 11개·2청 3개)를 지방청 직속 부서로 신설했다.

이에 따라 광역과학수사대 소속 과학수사요원 185명은 경찰서 2∼5곳을 하나로 묶은 ‘권역’을 담당, 2인 1조로 권역별 중심 경찰서로 출근하거나 거점 경찰서를 돌며 근무 중이다.

그러나 이처럼 일선 경찰서 과학수사팀이 경찰서별 치안여건(면적, 관할, 인구수 등)을 고려해 선정된 중심 경찰서로 출근하다보니 기존 사무실과 고가의 장비들이 방치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

더욱이 경기경찰청은 사건 현장에 2명 이상의 과학수사요원을 배치, 전문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로 광역과학수사대를 신설했지만 용인권이나 화성권, 평택권 등 일부 권역의 경우 관할 구역이 너무 넓어 과학수사요원들이 신속하게 현장에 도착하기가 어려워 불만을 사고 있다.

일선 경찰서 관계자는 “광역과학수사대가 신설되면서 기존 과학수사팀 업무가 형사지원팀으로 이관돼 늘어난 업무로 인해 직원들의 불만이 많고, 또 거점 경찰서를 돌며 근무하다보니 기존 경찰서 과수팀 사무실과 과수팀 운영으로 확충한 고가의 장비들이 방치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특히 의정부권이나 화성, 여주, 평택 등 일부 권역의 경우 관할 면적이 너무 넓어 사건 현장에 출동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경기경찰청 관계자는 “광역과학수사대 신설의 가장 큰 목적은 과학수사 전문성”이라며 “앞으로 경찰서별로 과수팀 사무실과 장비 등을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고, 일부 권역의 경우 거리가 멀어 과학수사요원들이 불만을 가질 수 있겠지만 이는 신설 목적에 따라 감수해야 할 부분”이라고 밝혔다.

/이상훈기자 lsh@
이상훈 기자 ls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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