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하량 증가와 불법유통 등의 영향으로 올해 대표적인 겨울 과일인 감귤 도매가격이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가격정보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감귤(10㎏·상품) 평균 도매가격은 1만4천800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날 가격인 2만2천80원보다 33% 낮다. 중품 10㎏ 평균 도매가격도 작년(1만7천320원)보다 37.6% 하락한 1만800원이다.
11월 4일 기준 감귤 평균 도매가는 상품과 중품 모두 5년 전인 2009년 이후 최저 가격이다.
감귤 평균 소매가격도 10개 기준 상품이 2천629원, 중품이 2천098원으로 작년(2천867원·2천413원)보다 각각 8.3%, 13.1% 저렴하다.
실제로 이마트의 조생 노지감귤 4㎏ 판매가격은 지난해 1만1천900원에서 올해 1만800원으로 떨어졌다.
롯데마트의 경우 작년에는 감귤 3.5㎏에 9천900원이었지만 올해는 3㎏을 7천900원에 팔고 있다.
감귤 가격이 내려간 것은 출하량 증가와 불법유통의 기승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감귤 출하량은 작년보다 5% 정도 많은데다 불황 탓에 수요도 줄어 가격이 하락했다.
또 중도매업체 등이 대도시 도매시장에 상품가치가 낮은 이른바 ‘비상품 감귤’을 출하했다가 지난달 제주도 단속반에 대거 적발된 바 있다. 상품으로 인정받는 감귤 당도는 최소 8브릭스 이상인데 일부 업체가 사들여 출하한 감귤 중에는 당도가 4브릭스밖에 안 되는 것도 있었다.
반면 생육 상태는 좋은 편으로 제주도농업기술원이 지난달 13일 제주도 내 과수원 28개소에서 노지감귤 품질을 조사한 결과 평균 당도 8.7브릭스로 평년(8브릭스)보다 높았다.
/정재훈기자 jjh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