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장은 주민들의 편익증진과 이해 조정은 물론 행정기관의 가교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봉사자이자 지도자다.
그 중 가평군 상면지역의 이장들은 마을과 주민의 변화를 이끌며 행복한 가평 만들기에 앞장서 이목을 끌고 있다.
고령화에 따른 인력부족과 노인성 질환 증가 등으로 복지수요가 높아지고, 생산된 부가가치가 밖으로 빠져나가 소득이 향상되지 못하는 여느 시골과 다를 바 없는 이러한 현실을 개선해 나가기 위해 상면지역 14개 이장들이 모인 것이다.
이 상면이장협의회는 앞서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상면사무소를 방문해 친환경 햅쌀 65포(150만원 상당)를 기증했다. 이러한 쌀 기증으로 협의회의 활동은 차츰차츰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들은 쌀기증 외에도 어르신들의 건강을 보살피는 자식 역할부터, 폭우와 폭설을 걱정하고 대비하는 안전요원의 역할까지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마을의 안정을 꾀한다.
특히 노인이 존경받고 우대받는 풍토를 마련하기 위해 수시로 경로당을 찾아 안부와 건강을 챙기고, 음식과 새소식을 전하는가 하면, 홀몸노인을 위해 무료 이·미용 혜택을 알선하고 교통편의를 제공하는 등 어르신들의 위생과 건강증진에도 기여한다.
또한 가평의 맑은 물을 보존하기 위한 하천정화활동은 물론, 산불예방을 위한 홍보·계도와 순찰로 산불없는 고장을 이뤄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들 협의회는 품질과 소득을 높이고 노동력을 줄이는 영농기술 확산활동에도 무게를 둬 농촌이 지닌 문제를 개선하고 자생력을 높여 농촌마을을 삶터, 쉼터로 다가가게 하고 있다.
협의회원들의 발길은 겨울철에 더 분주하다. 어르신들의 마을회관 이용이 늘면서 난방, 식사, 건강관리는 물론 이들의 귀가까지 신경을 쓰고 있으며, 주민과 차량의 안전을 확보하고 어르신들의 낙상사고를 예방하고자 눈이 내리면 직접 트랙터를 몰아 길가의 눈을 치우기도 하는 것이다.
윤세열 상면장은 “이장협의회가 주민과 호흡하고 소통하며 지역현안문제를 스스로 해결해 나가면서 결속을 다져나가 면정에 대한 참여와 신뢰가 상승되고 지역발전에 큰 힘이 되고 있다”며 “지속적인 협조를 통해 아름답고 살기좋은 지역을 만들어 가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가평=김영복기자 ky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