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한 나눔의 힘, 함께 할수록 더욱 커져요”

2015.01.01 21:08:10 30면

길가다 만날 노숙자 위해
지갑엔 늘 지폐를 두둑히
“돈, 어떻게 쓰냐에 따라
생명력 달라진다 생각”

 

수원 황금명당복권

2015년, 을미년 새해가 밝았다.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최신원)에는 연말연시 추운 날씨로 더욱 어렵고 힘들어하는 이웃들에게 나눔으로 웃음과 희망을 전하는 495곳의 자영업자가 있다. 각기 업종은 모두 다르지만 한마음 한뜻으로 ‘착한가게’를 통해 나눔을 실천하는 마음 따뜻한 사장님들이다.

수원시 인계동에서 황금명당복권방을 운영하는 안영섭 사장은 주변 어려운 이웃들에게 더 큰 사랑을 전하기 위해 기부뿐 아니라 나눔전도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안 사장은 지난 2009년, 한 TV프로그램에서 ‘착한가게’ 캠페인을 접하고 동참하기 위해 경기공동모금회로 가입 전화를 걸었다.

“주변에 어려운 이웃들을 돕고자 일회성 기부도 멋지지만, 매월 꾸준히 기부한다는 것은 이웃 상황에 공감하고, 계속 관심을 가져야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는 안 사장은 유년시절부터 성당을 다니며 시립병원을 방문해 환우들의 심신을 달래주거나 소년소녀가정에 생필품을 지원하는 등 자연스럽게 기부나 봉사활동을 접하고 실천할 수 있었다.

‘착한가게’뿐 아니라 성당의 신부님께서 처음 시작하신 ‘꽃동네’ 회원으로도 꾸준히 따뜻한 이웃사랑을 전하고 있다. 경제적으로 여의치 못하면 정기 기부는 못해도, 소액이지만 꾸준히 나누는 것이 습관이 됐다. 그의 지갑 안에 천원권이 두둑히 들어 있는 이유 또한 길을 걷다 노숙자가 도움을 요청할 때, 작은 마음의 손길을 건네기 위함이다.

안 사장은 “꽃동네의 경우 초창기엔 회원과 기부액이 적어 어려움이 많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전국에서 기부해 주시는 분들이 생겼고 자원봉사자도 꾸준히 늘어나는 것을 보며 함께 할수록 더 큰 힘이 된다는 것이 나눔이 가진 신비한 힘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안 사장은 이웃에 대한 관심이 있어야 진정한 나눔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큰 금액을 기부한다 하더라도 소외이웃들의 생활 등에 이해와 공감, 배려가 없다면 형식적인 일종의 전달밖에 안된다고 생각한다.

소년소녀가정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해 꿈을 그려나갈 수 있도록 돕는 것도 좋지만, 그들을 이해하고 공감한다면 당장 먹고 자는 문제가 더욱 시급하다는 게 안 사장의 생각이다.

안 사장은 “배고프면 먹고, 졸리면 자고 아프면 병원에서 진료를 받는 게 당연하지만 누군가에게는 힘든 현실”이라며 “그 사람들의 심경을 이해하며 작은 정성을 나누는 것이 나눔”이라고 말했다.

나부터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눔을 실천한다면, 나로 하여 조금씩 주변사람들에게도 나누고자 하는 생각과 자세가 펼쳐진다고 생각하며 꾸준한 기부뿐만 아니라 나눔의 즐거움을 전파하고자 노력한다.

안 사장은 모임 구성원 간에 친목도 좋지만, 회비 중 몇 퍼센트를 기부하면 단순히 회식으로 소비하는 것보다 의미도 있고, 일상생활에서 나눔에 쉽게 참여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최근에는 성당 지인들과 장학회 모임을 만들었다. 회비는 장학회 기금이 돼 어려운 환경의 아동·청소년에게 지원된다.

“모임의 인원이 몇 명이든, 어떤 목적의 모임이든 마음만 있다면 다양한 방향으로 나눔에 참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안 사장은 “돈의 생명력은 어떻게 버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새해를 맞아 주변을 되돌아보고, 의미있는 동참을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착한가게’는 중소규모의 자영업에 종사하거나 소상공인들이 참여하는 소액다수의 모금캠페인으로 매장을 경영하는 자영업자를 비롯해 온라인쇼핑몰, 프랜차이즈, 학원, 병원, 약국 등 업종에 상관없이 가입해 나눔에 동참할 수 있다. 참여는 도모금회 홈페이지(gg.chest.or.kr)나 전화(☎031-220-7934)로 문의하면 된다.

/정재훈기자 jjh2@

 

정재훈 기자 jjh2@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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