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금단체 우후죽순… 기부 강요하는 사회

2015.01.05 21:07:53 18면

정부 지원 축소되자 경쟁적 활동 ‘부작용’
연말연시 집중모금… 기부자 부담 가중

최근 몇년 사이 각종 모금단체의 모금활동이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개인 및 단체 기부자들의 부담은 물론 모금단체들 역시 모금경쟁이 과열되는 등 연말연시에 집중된 모금활동이 또다른 부작용을 낳는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5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에 의해 행자부에 등록된 모금단체는 지난해 말 기준 42개 단체로 신고한 모금액은 2천660억원이다.

다만 파악된 모금액은 기부금품법에 따라 행장부 등록 모금단체에만 국한돼 있어 정부의 타 부처나 지자체에 등록된 모금단체의 모금액을 더하면 수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행자부 관계자는 추측하고 있는 상태다.

더욱이 최근 들어 법적 모금단체는 물론 굿네이버스, 어린이재단, 월드비전, 유네스코 등 수백개에 이르는 단체들이 경쟁적으로 모금활동에 나서는데다 연말연시에 집중모금을 펼치고 있어 개인 및 단체 기부자의 부담이 가중되는 실정이다.

실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적십자사, 구세군 등 기관·단체가 기존에 벌이던 연말연시에 집중 모금활동은 물론 초록우산어린재단이 연말연시에 두개의 집중 모금 캠페인을 펼치고 있으며 굿네이버스, 어린이재단 등 각종 모금단체들이 수많은 기업 등 단체와 개인의 기부를 독려하고 있는 상태다.

이처럼 연말연시에 각종 모금기관·단체의 모금활동이 집중되면서 도모금회의 경우 모금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0%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적십자경기지사의 적십자회비 역시 작년에 비해 약 2억원 가량 적게 납부된 것으로 나타났다.

A기업 관계자는 “최근 몇년 사이에 모금단체의 모금활동이 굉장히 공격적으로 이뤄지면서 수많은 단체들의 기부 요청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회사 상황도 좋지 않은데 기부를 하라는 요청도 많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소연했다.

반면 도내 B모금단체 관계자는 “사회복지단체에 대한 정부차원의 지원이 점차 축소되면서 모금활동을 적극적으로 해야 살아남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연말연시가 기부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적기인 만큼 이때 모금활동을 집중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종태 경기도사회복지협의회 사무총장은 “연말연시 집중모금도 좋지만 사회적 어려움에 시달리는 사람은 여름이라고 해서 어렵지 않을수 없기 때문에 여러 모금단체들은 연말연시를 제외한 기간에도 기부분위기를 만들수 있는 아이디어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정재훈기자 jjh2@
정재훈 기자 jjh2@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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