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들이 앞다퉈 면세업 시장에 뛰어 들면서 올해 내내 인천공항 등 전국 곳곳에서 유통 공룡들끼리의 면세점 쟁탈전이 예상된다.
14일 유통업계와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면세점 시장 규모는 모두 7조5천억원으로, 2013년(6조8천억원)보다 10.3%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면세점 시장은 2010년 4조5천억원에서 2013년 6조8천억원, 지난해엔 7조5천억원 등으로 최근 해마다 두자릿수 안팎의 성장을 거듭해왔다.
올해 첫 격전지는 인천공항과 제주도다.
‘세계 최대 매출’을 자랑하는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의 새 주인을 뽑기 위해 지난달 11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열린 ‘제3기 면세사업권 입찰설명회’에는 현 입점 업체인 롯데·신라는 물론 신규 입점을 노리는 신세계·한화 등 국내 유통 대기업들이 빠짐없이 참석했다.
세계 면세업계 1위 DFS그룹과 2위 듀프리(Dufry) 관계자도 현장에서 큰 관심을 보였다.
입찰에 참가할 업체는 오는 19일 입찰참가 신청서, 20일 사업제안서를 내야 하고, 서류 심사를 통과한 업체는 2월초쯤 프레젠테이션 기회를 얻게 된다.
최종 낙찰자는 각 업체가 써낸 임대료 액수(40%)와 사업내용 평가(60%)를 기준으로 선정되는데 롯데와 신라는 재입점을 자신하고 있다.
그러나 새로 인천공항 입성을 노리는 신세계의 입장이 변수다. 신세계는 인천공항면세점은 꼭 잡아야 할 ‘대어’로 중장기적으로 마트·프리미엄 아웃렛·백화점 등 기존 유통채널과의 연계를 통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제주시와 서귀포에 호텔신라와 롯데가 각각 운영하는 2개의 면세점이 있는 제주도는 지난해 말 서귀포 면세점의 사업계획서 등 접수 결과, 호텔신라와 롯데면세점, 부영건설 세 곳이 신청을 마쳤다.
신청 마감 후 60일 안에 심사가 끝나야 하기 때문에, 결과는 2월 중 나올 예정이다.
여기에 현대산업개발(현대아이파크몰)까지 돌연 출사표를 내고 서울 등의 면세점 특허권 입찰 참여 방침을 공식화하면서 벌써 불꽃이 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유통업계의 화두는 단연 면세점”이라며 “1년 내내 면세점 전쟁을 치러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