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수칙 어긴 안전처 장·차관 얼굴 비추기만 급급

2015.01.15 21:19:34 18면

의정부 화재 현장 뒤늦은 방문에 비난여론 ‘봇물’
안전모 착용 않고 보고만 받아… 보완책 지시 無

 

국민안전처 장·차관이 의정부 화재사고 현장을 방문했지만 정작 중요한 대책을 마련하기 보다는 거의 모든 시간을 보고 받는데 할애하는가 하면 정작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장·차관이 기본적인 안전규정도 지키지 않는 등 얼굴도장찍기 위한 형식적인 방문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더욱이 군 출신인 장·차관이 뒤늦게 현장을 찾은 것에 대한 질문에 “사령관이 전투에 나가는 것을 봤는냐”고 답변하는 등 부적절 언행을 한 사실이 알려져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15일 의정부소방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의정부시 화재사고 현장인 대봉그린아파트를 찾은 이성호 국민안전처 차관은 안전모도 쓰지 않고 현장에 들어갔다.

앞선 13일에 현장을 찾은 박인용 장관 역시 현장에 들어가면서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나 안전을 위한 기본적인 수칙도 지키지 않는 것에 대한 비난은 물론 이들 장·차관의 일정 대다수가 보고를 받는 것에 그치면서 이재민들로부터 빈축을 샀다.

실제 박 장관은 약 2시간 동안 아파트 화재현장, 이재민 대피소, 의정부시청, 의정부성모병원 등 4군데를 방문했지만 예정 방문 장소와 동선이 수시로 바뀐데다 일정 대부분은 ‘보고 받는 일’에 그쳤다.

박 장관의 이날 방문은 오전 국회 국민안전혁신특별위원회에서 열린 현안보고회에서 여야 의원들로부터 화재 현장을 한 번도 찾지 않은 처신이 부적절했다는 질타를 받은 뒤였다.

또 사고 닷새 만에 현장에 방문한 이성호 차관은 방문이 좀 늦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 “사령관이 전투에 가는 것을 봤냐”고 답변해 논란이 됐다.

주민 김모씨는 “‘얼굴도장’ 찍으러 오는 정치인과 고위 관료들의 발길은 전혀 반갑지 않다”면서 “언론에서 지적하니까 뒤늦게 모습을 나타낸 거 아니냐”고 지적했다.

화재 현장 실무자인 한 공무원은 “윗사람들이 현장에 올 필요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단순히 와서도 보고만 받는 것은 현장 공무원의 시간만 빼앗는 일”이라며 “제대로 점검한 뒤 보완책을 지시하고 꼭 필요한 지원책을 내놓는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후 이 차관은 “현장에서 대응하는 역할과 국민안전처의 역할이 달라 그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현장을 늦게 찾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의정부=박광수·이상훈기자 lsh@

 

이상훈 기자 lsh@kgnews.co.kr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흥덕4로 15번길 3-11 (영덕동 1111-2) 경기신문사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 발행인·편집인 : 김대훈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