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자랄 아이들인데…” 부실급식에 뿔난 학부모

2015.01.20 20:04:17 18면

화성 사립유치원 식단표와 다른 메뉴 제공
양도 턱없이 모자라… 분노·불안감 증폭
유치원 “그날 한 번뿐” 학부모 “신뢰 깨져”

인천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건으로 사회적 공분이 일고 있는 가운데 수백여명의 원생이 다니는 화성의 한 유치원에서 부실급식 논란으로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해당 유치원은 학부모들에게 ‘단 하루만 부실급식이 나갔다’고 해명했지만 학부모들은 사실확인을 위해 CCTV 확인은 물론 부실급식을 거부한 원생들에게 혹시 폭행이 있었던 건 아닌지에 대한 불안감마저 확산되고 있어 관할기관의 철저한 조사가 요구되고 있다.

20일 경기도화성오산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지난 2010년 3월 개원한 화성 능동에 위치한 S유치원은 현재 총 18학급 410여명의 원생들이 다니는 유명 사립 유치원으로 1·2급 정교사 19명과 함께 조리장 2명이 원생들의 교육 및 급식을 책임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해당 유치원은 원생들에게 균형 잡힌 식단을 제공하기 위해 지난 14일 점심급식으로 쌀밥, 감자계란국, 콩나물쫄면무침, 메추리알피망조림, 깍두기 등 다양한 메뉴를 제공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날 예정된 점심급식 메뉴가 학부모들에게 이렇다할 안내조차 없이 식단표와 달리 도라지묵무침과 김구이 등으로 대체된 것도 모자라 턱없이 부족한 양이 제공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학부모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더욱이 최근 인천의 한 어린이집에서 급식으로 나온 김치를 먹지 않는다는 이유로 네 살배기가 폭행을 당하는 사건까지 발생하면서 ‘그동안 부실급식을 제공한게 아니냐’, ‘부실한 반찬을 아이들이 먹지 않는다고 때린 건 아닌지 걱정된다’는 등의 각종 우려마저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학부모 K씨는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유명 사립유치원에서 어떻게 아이들이 먹을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반찬을 그대로 줄 수 있는지 너무 실망스럽다”며 “해당 유치원에서는 그날 한번만 어쩔 수 없이 부실한 반찬이 나왔다고 하지만 그걸 어떻게 믿냐. 이미 신뢰는 깨졌다”고 토로했다.

S유치원 관계자는 “점심급식 메뉴가 대체된다는 사실을 학부모들에게 미리 알리지 못한 점과 식재료 공급에 문제가 있어 미흡한 점심급식이 제공된 것에 대해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앞으로 신뢰 회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화성오산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해당 유치원에서 부득이한 사정으로 부실한 점심급식을 제공했다고 인정했다”며 “다시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공문 발송과 함께 지속적으로 지도·점검할 계획이다”고 밝혔다./이상훈기자 lsh@
이상훈 기자 ls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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