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중심으로도 진로교육을 해줬으면 좋겠다”
지난 23일 수원교육지원청 대회의실에서 ‘마을교육공동체와 함께하는 진로체험교육 활성화 방안’이라는 주제로 열린 수원교육지원청 교육현안 협의회에 참석한 신풍초등학교 백서진 양의 심정이다.
백 양은 “학생을 대상으로 한 진로교육도 중요하지만 학생이 길을 찾지 못하고 방황할 때 부모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백 양의 발언이 끝나자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물론 김영일 수원교육지원청 교육장, 염태영 수원시장 등 이자리에 참석한 어른들의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이날 사회를 맡은 김영일 교육장은 “우리는 학생들의 진로교육만 생각했는데 학생이(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모교육도 생각했다”며 “앞으로 이 부분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학생대표로 참석한 임상현 수원공고 학생회장은 “특성화고인 우리학교는 많은 학생이 취업하지만 적성에 맞지 않아 회사를 나오기도 하는데, 그 뒤에는 선생님들이 포기한다”며 “그런 교육 자체가 문제다”고 지적했다.
또 “작년에 학교에서 기능경기대회가 열렸는데 크레인에서 내리는 물건을 받다가 한 학생 얼굴이 찢어지는 사고도 있었다”며 학교시설 개선과 안전대책을 마련을 촉구했다.
이날 협의회에서는 교육자원봉사센터 등 진로체험교육 허브기관 구성과 운영, 적성개발 기관 인증제도, 학교-대학-기업 간 연계 강화, 퇴직 교원 및 교수인력 활용방안, 마을공동체 구체화 등 다양한 방안이 제시됐다.
이재정 교육감은 “학생들의 적성, 잘할 수 있는 것을 발굴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하는데 이런 시스템이 잘 마련돼 있지 않은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한편 도교육청은 지난해 11월부터 25개 교육지원청에서 지역내 교육관계자들이 참석하는 교육현안 협의회를 진행하고 있다.
/정재훈기자 jjh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