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이달 말 도내 전 경찰서에 신설돼 업무를 시작하는 ‘여성청소년 수사팀(여청수사팀)’이 사무실 공간 확보문제로 운영에 차질이 우려된다.
25일 경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해 11월 말 경찰청 지침에 따라, 성·학교·가정폭력, 실종사건 등 여성과 청소년 대상 사건을 전담하는 여청수사팀을 설치하기로 하고 준비작업을 진행해왔다.
이에 따라 일선 경찰서 여성청소년과는 피해자 지원 등 내근업무를 주로 하는 여성청소년계와 수사를 전담하는 여청수사팀 3∼4개로 개편된다.
경찰은 이달 말이나 내달 초 인력이 배치되면 곧바로 여청수사팀 운영에 들어가겠다는 계획이지만 단 두달여 만에 수사팀 신설이 추진되면서 도내 경찰서 중 상당수는 아직도 수사팀 사무실 공간 확보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도내 경찰서 41곳 중 40곳은 기존 청사 건물 안에 수사팀을 설치하기로 했지만, 1곳은 건물 밖 주차장 등에 컨테이너 사무실을 차리기로 했다.
기존 건물을 활용하는 40곳 중에서도 19곳은 아직 사무실 위치조차 확정하지 못했고, 위치를 확정한 21곳의 상당수는 수사팀 공간을 확보하지 못해 사무실을 뿔뿔이 분산해 놓은 형편이다.
도내 한 경찰서 관계자는 “경찰서 대부분 청사가 오래돼 공간 부족으로 불편을 겪고 있다”며 “게다가 갑자기 3∼4개 수사팀을 수용 공간 마련 지침까지 내려와 수사팀 운영 때까지 준비를 끝낼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기청 관계자는 “수사팀 운영을 시작하는 상반기 인사 완료 때까지 사무실 준비를 끝내 업무에 차질이 없도록 할 계획”이라며 “적극적으로 대안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