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남농협 떡 사업 ‘밑 빠진 독’

2015.01.27 21:19:56 1면

국·도비 등 57억여원 지원받아 사업 추진
매년 수억원 적자행진…‘혈세 낭비’ 논란

화성 정남농협이 수년 전 경기도로부터 수십억 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아 추진한 떡 클러스터 사업이 해마다 수억원의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아까운 도민의 혈세만 낭비한게 아니냐는 비난을 사고 있다.

27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도는 지난 2008년 농식품부의 지역농업클러스터 공모사업에 선정된 사업으로 화성웰빙떡 클러스터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 당시 잡곡유통사업단이 있어 떡에 필요한 부재료 수급 및 쌀 공급이 용이한 정남농협을 선정했다.

이에 따라 클러스터 사업 공모시 주도적으로 추진한 정남농협은 지난 2008년 19억여원, 2009년 18억여원, 2010년 18억여원 등 3년 동안 총 57억여 원의 사업비(국비, 도비, 시군비 등)를 지원 받았다.

그러나 이처럼 정남농협은 수십여억원에 달하는 사업비까지 지원받았지만 매년 수억원의 적자에 허덕이면서 사실상 예산만 낭비한 반쪽짜리 사업으로 전락, 비난과 함께 예산낭비 논란마저 일고 있다.

실제 정남농협 화성웰빙떡클러스터사업단은 지난 2012년 20억원, 2013년 30억원, 2014년 28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2012년 4억여원, 2013년 6억여원, 지난해 1억4천만원 등 정작 해마다 수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 모(화성시·44)씨는 “마치 경기미 소비증진 및 농업인 소득증대 등을 목적으로 거창하게 시작하면서 수년 동안 수십억원의 사업비까지 지원했던 사업이 매년 적자를 보고 있다면 아까운 혈세만 낭비한게 아니고 뭐냐”며 “탁상행정으로 예산만 낭비한 사업이 어디 그것뿐이겠냐 만은 사후관리도 하지 않는 경기도도 그렇고 해마다 적자만 보는 정남농협도 참 문제가 많아 보인다”고 토로했다.

정남농협 관계자는 “매년 적자를 보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떡 사업으로 쌀 소비촉진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며 “일부 예산만 낭비했다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현재 적자 규모도 점점 안정세를 보이고, 올해 상품 홍보 등 수출을 활성화 해 내년쯤 이면 흑자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 관계자는 “정남농협 떡 클러스터는 당초 3개년 계획에 따라 지난 2010년 예산 지원이 끝나 자체적으로 관리·운영하고 있다”며 “현재 지원되는 예산은 전혀 없지만 당초 일정 예산이 지원된 만큼 최초의 목적에 부합되고 있는가에 대한 확인만 하고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상훈기자 lsh@
이상훈 기자 ls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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