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산후조리원서도 신생아 집단감염

2015.01.29 20:35:44 19면

9명 RS바이러스 감염 확인… “예방 차원서 폐쇄”
두 달 전 보건소 정기점검 통과 ‘주먹구구식’ 눈총

 

<속보>안양의 한 산후조리원에서 신생아들이 집단폐렴에 걸려 보건당국이 역학 조사에 나선(본보 1월 26일자 19면 보도) 가운데 최근 화성의 D산후조리원에서도 신생아들이 RS바이러스에 의한 폐렴 등에 집단 감염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특히 D산후조리원의 경우 불과 두 달여 전 관할보건소의 정기점검까지 통과한 것으로 나타나 ‘주먹구구식’ 지도·점검 아니냐는 비난까지 나오고 있다.

29일 화성시 보건소 등에 따르면 지난 2012년 9월 화성 석우동에 문을 연 D산후조리원은 다양한 산후조리 프로그램을 비롯 소아과 전문의의 주기적 회진 및 신생아 관리를 특장점으로 내세워 2주 기준 190만원에 이용료를 받으며 성업 중이다.

특히 조리원(신생아 정원 25명)은 원장과 간호사, 간호조무사 등 총 18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소아과 전문의가 주 4회 회진을 기본으로 신생아의 건강을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이곳에서 지난 19~20일 퇴원한 신생아 6명이 집단으로 RS바이러스에 감염됐었던 사실이 최근에 확인됐다.

더욱이 지난 27일까지 입원중인 신생아 3명은 폐렴에 걸렸거나 폐렴 증세를 보여 입원, 현재까지 총 9명의 신생아가 집단감염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런데도 조리원은 지난해 11월 관할보건소에서 실시한 정기점검 당시 ‘이상 없음’ 판정을 받았던 것으로 나타나 보건당국의 지도·점검이 무의미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D산후조리원에 아이를 맡긴 남편 A(32)씨는 “생후 2주된 신생아가 콧물과 기침도 모자라 숨쉬는 것 조차 힘들어하는데 조리원에서는 ‘그럴 수도 있다’는 어처구니없는 답변뿐이었다”며 “결국 관할보건소, 조리원의 허술한 관리와 무심함 때문에 우리 아이는 폐렴에 걸렸다.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조리원 관계자는 “신생아와 산모의 건강을 위해 철저한 관리를 하고 있지만 산모 가족 중 한분이 감기에 걸려 신생아들에게 옮긴 것 같다”며 “예방 차원에서 조리원을 폐쇄했고, 앞으로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 하겠다”고 말했다.

또 화성시 보건소 관계자는 “D조리원을 퇴원한 신생아들이 감기 증상을 보인다는 민원이 접수, 현장 확인결과 9명이 RS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을 확인했다”며 “산모들이 많이 불안해하고 있어 실태조사와 함께 매일 모니터링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화성=최순철·이상훈기자 lsh@

 

이상훈 기자 ls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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