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5일 골프여행을 미끼로 재력가를 유인해 해외 원정 사기도박에 빠지게 해 수억원을 편취한 혐의(사기 등)로 사기도박단 총책 송모(58)씨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같은 혐의로 이모(36·여)씨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송씨 등은 지난해 3월 27일 친분이 있던 사업가 A(45)씨를 캄보디아의 한 호텔 카지노로 유인해 도박을 하게 한 뒤 사전에 딜러와 짜고 A씨를 속여 3억 2천만원을 잃게 한 혐의다.
또 같은 수법으로 같은 해 2월 8일 사업가 B(40)씨 등 2명으로부터 2억300만원을 뜯어낸 혐의도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들은 A씨 등이 카지노에서 칩을 빌리도록 유도한 뒤 칩을 탕진하면 한국으로 돌아와 수시로 사업장을 찾아가 “돈을 갚으라”고 협박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도박단에 가담한 이씨 등 여성 2명은 캄보디아 카지노로 사업가들을 유인하기 위해 출국 한 달 전부터 A씨 등과 골프를 치며 친분을 쌓아 태국 골프여행을 제안했다.
일당 가운데 최모(45)씨는 화성지역 폭력조직의 부두목으로 범행대상을 물색했으며 카지노에서 빚을 진 A씨 등에게 돈을 갚도록 협박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일당이 지난 2009년부터 동남아를 120여 차례 출입국한 기록과 통장에 거액이 입금된 사실을 포착, 피해자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수사 중이다.
/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