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원삼농협, 주유소 부지 고가매입 의혹… 뒤늦게 논란

2015.02.26 20:32:06 19면

“2011년 3.3㎡당 80만→150만원에 매입 재정 낭비” 조합원들 진정서
조합장 등 고위 간부 잇따라 경찰 소환조사… 조합장선거 후폭풍 예상

용인시 원삼농협 조합원 수십명이 최근 원삼농협이 지난 2011년 주유소 부지를 기존 시세보다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으로 매입해 재정을 낭비했다며 경찰에 진정서를 제출해 진위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전국 첫 동시 조합장 선거가 본격 진행된 가운데 이같은 문제로 조합장은 물론 전무 등 고위 간부들까지 잇따라 경찰 조사를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고 있다.

26일 용인시 원삼농협 등에 따르면 원삼농협은 지난 2011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맹리 산 74-8 외 1필지 2천169㎡ 부지를 3.3㎡당 150여만원, 총 9억8천4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매입한뒤 경제사업의 일환으로 원삼농협주유소를 신축, 지난 2013년 6월 문을 연 이래 성업 중이다.

문제는 지난 12일 조합원 K씨와 L씨 등 70여명이 ‘해당 주유소 부지(2011년 기준 개별공시지가 ㎡당 3만4천200원)를 3.3㎡당 80만원, 총 5억400여만원 이하로 매입할 수 있었던 것을 고가로 매입했다’며 원삼농협에 소명촉구서를 제출하면서 불거졌다.

원삼농협은 지난 16일 ‘해당 주유소 부지 선정은 5차례 실시된 정기이사회 등에서 심의와 이사회 투표를 통해 결정됐다’며 답변서를 이들 조합원들에게 보내며 해명에 나섰다.

그러나 이들 조합원들은 원삼농협의 소명자료로는 주유소 부지 고가 매입 의혹을 규명하기 어렵다며 경찰에 진정서를 제출, 수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후 경찰이 지난 17일과 23일 K전무와 H조합장 등을 소환조사하는 등 수사를 본격화하면서 진행 중인 조합장 선거는 물론 향후 사실여부에 따른 후폭풍마저 예상된다.

조합원 A씨는 “농협측에서 원론적인 소명자료를 받았을 뿐 의혹이 해소될 만한 내용은 없었고, 조합원들은 전문성이 부족해 의혹을 규명하기가 어려워 경찰서에 진정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원삼농협 관계자는 “주유소 부지 매입에는 문제가 없고, 조합장 선거 기간에 맞춰 이런 의혹이 불거져 안타깝다”고 말했다.

농협용인시지부 관계자도 “지난 24일쯤 뒤늦게 원삼농협 관련 고발사건이 있다고 들었지만 보고받은 사항은 없다. 조합장 선거운동 기간으로 시지부 차원에서 직접 나서기 어려워 경찰 수사를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용인동부경찰서 관계자는 “현재 원삼농협 관련 수사 중인 사항이라 답변이 곤란하다”고 전했다.

/최영재·이상훈기자 lsh@
이상훈 기자 ls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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