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주택가 총기 살인 사건 피의자의 총에 맞아 순직한 화성서부경찰서 이강석(43·경정) 남양파출소장의 영결식이 1일 화성서부경찰서에서 엄숙하게 진행됐다.
경기지방경찰청장으로 치러진 이날 영결식에는 유가족과 동료 등 500여 명이 자리를 함께 해 고인의 마지막 모습을 아쉬워했다.
영결식은 고인에 대한 묵념, 약력 보고, 특별승진 추서, 훈장·공로장 헌정, 조사, 고별사, 헌화 및 분향 등 순서로 진행됐다.
동료들은 주민의 안전을 제 일처럼 챙기고 매사 솔선수범하던 이 경정은 투철한 사명감을 지닌 ‘모범 경찰’로 추억했다.
남양파출소 최현철 경위는 고별사에서 “이 소장님은 늘 직원들을 보듬어주고 궂은일을 도맡아 하던 마음 따뜻한 분이셨다”며 “언제나 지역 치안을 위해 현장을 직접 다니면서도 힘든 내색하지 않고 항상 웃으시던 소장님을 잊을 수 없을 것이다”고 말하며 울먹였다.
김종양 경기지방경찰청장도 “신고를 받고 직원들에게 위험할 수 있다며 앞장서 현장으로 달려갔던 이 경정은 우리에게 숭고한 희생정신을 일깨워줬다”며 “총구를 마주한 순간에도 단 일초의 망설임이 없었던 그를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추모했다.
이 경정의 두 아들은 영결식 내내 오열하는 어머니의 눈물을 닦아주거나 어깨를 두드려주는 등 의젓한 모습을 보여 지켜보는 이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
이 경정의 유해는 수원 연화장에서 화장된 뒤 대전 현충원에 안치됐다.
한편 이 경정은 지난달 27일 오전 신고를 받고 출동한 화성시 남양동 2층짜리 단독주택에서 형 부부에게 엽총을 발사해 숨지게 한 용의자 전모(75)씨가 쏜 총에 맞아 숨졌다.
/화성=최순철·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