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법인 대포통장 판매 적발

2015.03.17 19:43:40 19면

수천여개 해외 범죄조직에 넘긴 19명 검거

유령 회사를 마구잡이로 설립한 뒤 대포통장과 대포폰 수천여개를 개설해 해외 범죄조직에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기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유령 회사를 차린 뒤 대포통장을 개설해 도박사이트 등에 판매한 혐의(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등)로 총책 나모(35)씨 등 10명을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또 공범 임모(23)씨 등 19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나씨 등은 2013년 8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유령법인 275개를 설립한 뒤 유령법인 명의 대포통장 8천200여개를 개설, 중국·필리핀 등지에서 운영되는 인터넷 도박사이트 운영자와 보이스피싱 조직에 팔아 82억원 상당의 부당이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평소 알고 지내던 유흥업소 여종업원 및 웨이터 등을 포섭해 범죄에 가담시켜 유령 법인과 대포통장 등을 만들도록 했으며 통장 개당 100만원씩 받고 해외 범죄조직에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또 법인설립에 가담한 명의자들은 통장 개당 20만원과 법인설립에 필요한 경비를 지급받았으며 이들 중에는 법인의 대표와 감사로 16차례 등기한 대가로 2천여만원을 챙긴 사람도 있었다.

경찰은 나씨 일당이 인터넷 등기소를 통해 사업자가 서류만 제출하면 법인 설립이 가능하다는 점을 악용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달아난 또다른 총책 김모(중국국적)씨를 추적하는 한편, 대포통장을 공급받은 범죄조직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상훈기자 lsh@
이상훈 기자 ls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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