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거주 여성들이 정보공유 등을 목적으로 가입해 활동 중인 N포털사이트 지역카페모임들이 점차 활성화되면서 일부 몰지각한 회원들의 ‘갑질’이 도를 넘고 있다는 지적이다.
22일 수원A카페와 화성B카페 등에 따르면 지난 2007년 3월 개설된 수원A카페는 지난 1955년 이후부터 1995년 이전 출생자 중 오직 수원 지역에 거주하는 여성만을 회원으로 받고 있으며 임신, 출산, 육아 등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개설됐고 현재 9만6천여 명이 활동중이다.
또 지난 2006년 12월 개설된 화성B카페는 화성 동탄신도시에서 육아를 하는 여성들만을 위한 공간으로서 지역 내 다양한 정보를 공유·교환한다는 취지로 만들어져 현재 11만168명이 활동 중이다.
이같이 최근 지역를 연고로 한 여성들만의 카페가 생기면서 이제는 용인C카페, 안양D카페, 과천E카페, 분당F카페 등 지역을 대표하는 여성전용 카페가 운영중이다.
하지만 카페 개설 취지와는 달리 일부 회원들은 지역 내 특정업체를 노골적으로 비방하는 글을 올리거나 허위로 글을 게재하기도 해 입소문에 민감한 여성들에게 영향력을 미쳐 대상이 되는 상인을 비롯한 지역 상가들의 불만을 사고 있는 것.
특히 일부 몰지각한 회원들은 지역 내 새로 문을 연 음식점이나 미용실, 병원 등을 찾아다니며 노골적으로 자신들이 카페 회원임을 과시, 무리한 서비스를 요구하기도 하는 등 횡포를 부리기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화성의 한 음식점 대표 A씨는 “가끔 손님들 중에 ‘자신이 ○○카페 회원인데 서비스가 안좋다. 이곳에서 장사하기 싫으냐. 카페에 글을 올리겠다.’는 등 마치 무슨 조직폭력배가 협박하듯 말하는 손님들이 있다”며 “이곳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어쩔수 없이 카페 회원들한테 잘보여야 하는 실정이다”고 털어놨다.
이에 한 카페 관계자는 “생각없는 회원들이 지역 상인들을 상대로 그런 행동을 한다는 건 들어서 알고 있다”며 “지역 인터넷카페들이 영향력이 큰 건 사실이지만 아무런 이유없이 노골적인 업체 비방이나 막무가내 행태를 일삼는 회원은 정말 극소수에 불과할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