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의 발’인 버스 요금이 경영난과 물가 인상 등을 이유로 조마간 오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도내 시내버스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서비스 개선 등의 핑계로 요금을 올린 뒤 과거와 똑같은 행태를 보이는 버스업계의 관행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1일 경기도와 경기도버스운송사업조합에 따르면 도는 오는 4월 소비자심의위원회를 통해 도내 버스 요금을 시내버스 100~250원, 광역버스 300~500원씩 인상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버스 요금이 꾸준히 오르는 것과 함께 버스 이용 편의도 향상되야 함에도 불구,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는 해마다 수천건씩 나오고 있는데다 민원신청 건수 또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 도내 31개 시군에서 발생한 시내버스 관련 민원은 지난 2012년 2천895건(불친절 37.6%), 2013년 3천629건(50.2%), 2014년 1만9천502건(81.9%)으로 집계됐다.
특히 가장 많이 발생한 버스기사들의 불친절 행위는 매년 2배 가까이 늘고 있어 요금만 오르고 버스 업계와 기사들의 마인드는 그대로라는 손가락질이 나오고 있다.
직장인 양모(41)씨는 “버스에는 정차 후 움직이라고 적어 놓고 정차한 뒤 내리려고 하면 뒷문이 닫혀 한 정거장을 더 가는 경우를 수도 없이 봤다”며 “급정거와 급출발로 인해 무릎과 머리 등을 손잡이와 의자 등에 부딪히는 경우가 일상인데 뭘 보고 요금을 더 내라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버스 편의는 더 불편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누구든 돈 있으면 차를 사고 싶어한다”며 “대중교통을 이용해 환경을 살리자는 캠페인 문구만 붙이지 말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도록 하는 정책이 우선시 되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도버스운송사업조합 관계자는 “시내버스 운수종사자들은 직무능력과 친절도를 높이기 위해 보수교육을 받고 있고, 운수회사 자체적으로도 서비스 교육이나 안전교육을 수시로 실시하고 있다”며 “시민불편 민원 해소를 위해 서비스 개선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관계자는 “지자체나 운송조합, 운수업체 모두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 할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버스요금 인상으로 그동안 버스기사들의 근무여건 등 각종 문제가 해결된다면 자연스럽게 시민불편 민원도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도내에서 발생한 시내버스 관련 교통사고는 총 6천597건으로 113명 사망, 1만547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