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 위조…석·박사학위 박탈
김옥랑 박물관장도 사퇴 촉구
단국대학교 학생들은 2일 신영철 전 대법관과 김옥랑 꼭두박물관장의 석좌교수 임용을 반대하며 용인 죽전캠퍼스 본관 총장실을 점거, 사퇴를 촉구했다.
단국대와 단국대 총학생회 등에 따르면 이 대학 법과대학과 사회과학대학, 문과대학 학생 30여명으로 구성된 ‘신영철 석좌교수 임용반대 대책위원회’ 소속 학생 20여명은 이날 오전 6시 30분부터 3시간 동안 총장실을 점거, 장호성 총장과의 면담을 요구했다.
학교 측은 학생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장 총장과 교무처장 등 6명이 학생 대표 1명과 오전 10시부터 2시간여에 걸쳐 신 전 대법관과 김 석좌교수의 ‘낙하산 인사’, ‘임용의 타당성’, ‘석좌교수 사퇴에 대한 입장’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이날 면담에서 학교 측은 신 전 대법관과 김 관장의 임용 경위 등을 설명했고, 신 전 대법관에게 학생 측의 임용 반대 의견을 전달하기로 결정, 학생들은 낮 12시쯤 점거를 풀었다.
총학생회 한 관계자는 “신영철 전 대법관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에 대한 재판을 맡은 판사들에게 사실상 유죄를 선고하라는 압력을 행사하는 등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침해한 분으로 그건 분을 석좌교수로 두고 있다”며 “김옥랑 석좌교수 또한 학사학위 학력위조가 밝혀져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박탈당했다. 이러한 분들이 석좌교수로 임용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임용 반대 의견이 반영되지 않으면 학교 측이 신 전 대법관과의 면담을 주선하기로 약속해 일단 점거를 해제했다”며 “아직까지 사퇴가 결정된 사항이 아닌만큼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사퇴를 요구하고, 재발방지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학교 측 관계자는 “그동안 학생들과 이 문제로 계속해서 대화를 하고 있는 상황인데 갑작스럽게 총장실을 점거하는 일이 벌어져 당황스럽다”며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두분의 석좌교수를 임용하게 됐지만 학생들이 사퇴를 요구하는 만큼 학생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두 교수의 임용을 둘러싼 문제를 조속히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학생들은 지난달 6일 법과대학과 문화예술대학원 석좌교수로 임용된 신 전 대법관과 김 관장에 대해 각각 서울중앙지법원장 시절 촛불재판 개입 전력과 학력위조를 문제 삼아 임용 반대 운동을 벌여오고 있다.
/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