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어깨 뒤 등 흉터 3곳 발견
전국에 수배전단 신원파악 주력
미귀가 신고자 DNA 대조 추진
300여명 투입 나머지 시신 수색
시흥시 시화방조제에서 발견된 여성 토막시신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이 시신의 수술 흔적을 공개하며 수배 전단을 배포하는 등 신원 파악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기지방경찰청은 6일 시신의 앞면 오른쪽 옆구리에서 8㎝가량의 맹장수술 흔적과 뒷면 좌측 견갑골부터 앞면 좌측 가슴부위까지 23㎝가량의 수술(동맥관개존중)자국이 있다는 부검소견이 나왔다고 밝혔다.
또 경찰은 시신의 허리 중앙에서 발견된 역삼각형 모양의 흉터 3개와 왼쪽 어깨 뒤편의 역삼각형 흉터 1개는 뜸을 뜬 흔적으로 추정했다.
또한 시신의 위에서 닭고기와 풋고추가 발견돼 피해자가 사망하기 최대 6시간 안에 식사를 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사망 시점은 1주일 이내로 추정하고 있으며 혈액형은 O형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시신에서 발견된 흉터 등 특이점을 설명한 수배전단을 경기도내 각 경찰서에 배포, 제보를 받고 있으며 경찰청을 통해 전국 경찰서에도 수배전단을 배포할 방침이고 사건 해결에 결정적 제보를 한 시민에게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동맥관개존증 수술은 태아기 대동맥과 폐동맥 사이를 연결해주는 ‘동맥관’이라는 혈관이 출생 직후에도 닫히지 않고 열려 있을 경우 시행하는 수술로 알려져 있다”며 “검시관 소견대로 시신이 유아기 때 이 수술을 받았다면 주변인 등을 통해 신원에 대한 제보가 들어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부검 과정에서 맹장수술 자국이 발견됨에 따라 국민건강보험공단 등을 통해 미귀가 신고자 중 수술 경력자를 교차확인하고 있지만 수술한 지 10년이 넘은 것으로 추정되는데다 이 경우 관련 기관에 의료기록이 폐기됐을 수 있어 수술기록만으로 신원을 확인하기는 어렵다”며 “부검결과를 받아봐야 대략적인 연령대를 추정해 미귀가 신고된 여성 중 DNA대조 대상자를 좁힐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경찰은 미귀가 신고된 여성 중 경기도 370여명과 전국 1천700여명을 1차 확인 대상으로 선별, 부검결과를 토대로 조만간 시신의 정확한 추정 연령이 나오면 대상자를 다시 추린 뒤 DNA대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날 기동대 3개 중대 등 300여명을 투입해 나머지 시신을 찾기 위해 시화방조제 주변을 수색했다.
앞서 5일 오전 0시 5분쯤 시흥시 정왕동 오이도 선착장 방면에서 3.1㎞ 거리의 시화방조제 안쪽 돌 사이에서 여성으로 추정되는 시신 일부가 발견됐다.
/김원규·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