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가게 ‘착한가게’ 현판 보고 결심
김형준 사장, 창업 하자마자 가입 신청
어머니 따라 봉사활동하며 ‘나눔’ 배워
“나눔이 복으로 돌아온다는 생각 들어
어려운 이웃돕기 약속 끝까지 지킬 것”
“가게를 개업했는데요. 가게 이름으로 착한가게를 신청하려고 합니다.”
1년 전 분당구 백현동에 위치한 ‘THE 부자꼬리’ 김형준(32·사진) 사장은 가게 개업과 동시에 착한가게 가입을 위해 경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화를 했다.
이 후 1년간 한번도 빠짐없이 약속을 지킨 김형준 사장.
그는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게 의리인 것 같다. 사랑과 우정, 손님과의 의리 뿐 아니라 어려운 이웃들을 돕기로 한 약속도 끝까지 지키겠다”고 나눔의 포부를 밝혔다.
김 사장은 본격적으로 가게를 시작하기 전 군대 취사병, 조리학과 학업을 거쳐 6년간 요리업계에서 일을 배웠다.
그는 가게 창업을 준비하며 양식당에서 일을 배울 당시 근처 가게에 들렀다 ‘착한가게’ 현판을 우연히 봤다.
그때 사장님께 ‘착한가게’ 가입 방법에 대해 물었고, 창업 후 이 캠페인에 동참키로 결심한 것.
그 결심을 잊지 않고 있던 김 사장은 창업을 하자마자 경기공동모금회에 전화를 걸어 착한가게에 가입했다.
우연히 착한가게를 알게 됐지만 그의 나눔에 대한 관심은 오래전부터 이어왔다.
요리에 일가견이 있는 어머님은 17년 동안 시각장애인 복지관에서 점심식사 봉사활동을 하셨고, 김 사장 또한 어머니를 따라 봉사활동에 나서며 ‘나눔’의 참 뜻을 자연스럽게 배웠다.
착한가게에 가입한 김 사장의 가게에는 손님이 없는 날도 잦았다.
그러나 차츰 음식이 맛있다는 소문이나 사람들이 몰리면서 조금씩 자리를 잡고 있다.
김 사장은 “가끔 손님이 가득한 가게를 볼 때면 적은 금액이지만 나의 나눔이 이런 복으로 돌아오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며 “다른 가게의 현판을 보고 기부를 결심한 것처럼 우리 가게의 ‘착한가게’ 현판을 보고 누군가가 나눔을 실천할 수 있다면 그 또한 큰 보람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형준 사장은 “맛있는 음식을 먹고, 좋은 옷을 입으면 기쁘지만 뜻 깊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나눔은 기분도 좋아지고 삶을 뜻 깊게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다”며 “앞으로 지역의 어려운 어르신들을 초청해 음식을 대접하는 등 좀 더 다양하게 나눔을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훈기자 lsh@
※‘착한가게’는 중소규모의 자영업에 종사하거나 소상공인들이 참여하는 소액다수의 모금캠페인으로 액수에 제한 없이 어려운 이웃들을 돕고자 월 3만 원 이상 혹은 매출액의 일정액을 기부하는 모든 가게를 말한다. 매장을 경영하는 자영업자를 비롯 온라인쇼핑몰, 프랜차이즈, 학원, 병원, 약국, 주유소 등 업종에 상관없이 가입해 나눔에 동참할 수 있다. 참여는 도모금회 홈페이지(gg.chest.or.kr)나 전화(☎031-220-7934)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