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뭔가 뜻깊은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늘 뿌듯하고 안심됩니다.”
3년 전 한 방송에서 ‘착한가게’ 캠페인을 접하고, 직접 가입을 신청한 은수사 장태일 대표(60·사진)는 매월 매출액의 일부를 정기적으로 기부하고 있다.
분당에서 일식전문점을 운영 중인 장태일 대표는 “분당으로 이사 와 20년 넘게 일식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다”며 “분당은 제2의 고향과 같은 곳이다. 식당이 자리를 잡아가며 지역의 크고 작은 일들에 동참했고, 어려운 이웃이나 복지기관에서 도움을 요청하면 물심양면으로 도왔다”고 말했다.
이어 장 대표는 “그러던 중 기부금이 체계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꾸준히 기부하면 좋겠다 생각했고, 그때부터 ‘착한가게 캠페인’에 가입했다”며 “매월 자동이체로 기부금이 빠져나가다 보니 매번 신경쓰며 사는 건 아니지만, 가끔 뒤를 돌아보았을 때 나눔에 동참하고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뿌듯하다”고 덧붙였다.
장 대표는 일식전문점으로는 분당에서 제일 오래된 집이자 맛 집으로도 유명한 가게를 운영 중이지만 최근 IMF때보다 경기가 더 힘들어지자 전업을 고민할 만큼 적자가 이어지는 날도 많다.
그는 “요즘 IMF때보다 더 힘들다. 작년에 비해 직원이 반으로 줄었고, 적자가 나는 때도 잦아졌다”며 “분당에서는 나름 유명한 일식전문점이지만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비교적 고가인 전문 일식집을 찾는 손님도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럼에도 장 대표는 여전히 가게 앞에 부착된 ‘착한가게 현판’을 가리키며 미소를 짓는다.
그는 “힘들긴 해도 내가 뭔가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뿌듯하고, 안심이 된다”며 “나보다 잘 사는 사람들도 많지만, 못 사는 사람도 많다. 당장 내가 힘들어도 나 보다 더 힘들어 하고 있을 사람들을 생각하면 십시일반 힘을 모아야 겠다는 다짐을 하게된다”며 가게 문을 닫는 순간까지 기부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장 대표는 “돈이 없어서 기부를 못하는 사람보다 기회가 없어서 못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며 “착한가게는 적은 금액이지만 꾸준히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인 것 같다”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이상훈기자 lsh@
※‘착한가게’는 중소규모의 자영업에 종사하거나 소상공인들이 참여하는 소액다수의 모금캠페인으로 액수에 제한 없이 어려운 이웃들을 돕고자 월 3만 원 이상 혹은 매출액의 일정액을 기부하는 모든 가게를 말한다. 매장을 경영하는 자영업자를 비롯 온라인쇼핑몰, 프랜차이즈, 학원, 병원, 약국, 주유소 등 업종에 상관없이 가입해 나눔에 동참할 수 있다. 참여는 도모금회 홈페이지(gg.chest.or.kr)나 전화(☎031-220-7934)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