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 이름으로 기부하는 방법이 있어 다행”

2015.04.30 20:42:32 18면

<34> 거북이 부동산
“바빠서 봉사활동 엄두도 못낸 내게 맞는 방법”
버스에 부착된 광고 보고 가입… 6년째 나눔

 

“무슨 큰일이라고… 습관적으로 꾸준히 하는 거지…”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거북이 부동산’ 입구에 ‘착한가게’ 현판이 붙은 지 벌써 6년이 훌쩍 넘었다.

권용진 사장(64)은 우연히 버스에 부착된 ‘착한가게’ 광고를 보고 나눔을 결심했다.

지난 2009년 추석쯤 권 사장의 가족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남동생이 편지를 꺼내 읽은 적이 있다.

그 편지는 남동생으로부터 도움을 받고 있는 해외 아동이 보내 온 것으로 ‘너무 고맙고, 열심히 살겠다’는 내용의 편지였다.

권 사장은 편지를 본 후 큰 감동을 받았고 마침 버스에서 ‘착한가게’ 광고를 보게된 것이다.

‘해외 아동도 중요하지만 국내에도 아직 어려운 아이들이 많지 않나’라는 생각으로 경기 사랑의열매 ‘착한가게’ 가입을 선뜻 신청한 권 사장은 그때부터 지금까지 이웃돕기를 멈추지 않고 있다.

그는 “착한가게 캠페인이 지금 내 상황에 가장 잘 맞는 나눔의 방법이다”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부동산을 운영하며 잠시도 가게를 비울 수 없고, 주말이면 더 바빠 봉사활동을 할 엄두도 못 내기 때문이다.

권 사장은 “다행히 가게 이름으로 매월 조금씩 기부할 수 있는 방법이 있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내가 낸 돈으로 큰 일을 하지는 못하겠지만 나 같은 사람들이 낸 성금들이 사랑의 열매에 모여 꼭 필요한 복지사업에 쓰일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앞으로 바라는 것은 사랑의 열매를 통해 지원을 받아야 되는 사람들이 조금씩 줄어들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권 사장은 “어려울 때일수록 모두 함께 조금씩 힘을 보태 같이 이겨내야 한다”며 “시작이 중요하다. 그때 나도 ‘착한가게’를 접하지 못했다면 아마 그렇게 시간이 흘렀을 것이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전했다./이상훈기자 lsh@



※‘착한가게’는 중소규모의 자영업에 종사하거나 소상공인들이 참여하는 소액다수의 모금캠페인으로 액수에 제한 없이 어려운 이웃들을 돕고자 월 3만 원 이상 혹은 매출액의 일정액을 기부하는 모든 가게를 말한다. 매장을 경영하는 자영업자를 비롯 온라인쇼핑몰, 프랜차이즈, 학원, 병원, 약국, 주유소 등 업종에 상관없이 가입해 나눔에 동참할 수 있다. 참여는 도모금회 홈페이지(gg.chest.or.kr)나 전화(☎031-220-7934)로 문의하면 된다.

이상훈 기자 lsh@kgnews.co.kr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흥덕4로 15번길 3-11 (영덕동 1111-2) 경기신문사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 발행인·편집인 : 김대훈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