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큰일이라고… 습관적으로 꾸준히 하는 거지…”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거북이 부동산’ 입구에 ‘착한가게’ 현판이 붙은 지 벌써 6년이 훌쩍 넘었다.
권용진 사장(64)은 우연히 버스에 부착된 ‘착한가게’ 광고를 보고 나눔을 결심했다.
지난 2009년 추석쯤 권 사장의 가족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남동생이 편지를 꺼내 읽은 적이 있다.
그 편지는 남동생으로부터 도움을 받고 있는 해외 아동이 보내 온 것으로 ‘너무 고맙고, 열심히 살겠다’는 내용의 편지였다.
권 사장은 편지를 본 후 큰 감동을 받았고 마침 버스에서 ‘착한가게’ 광고를 보게된 것이다.
‘해외 아동도 중요하지만 국내에도 아직 어려운 아이들이 많지 않나’라는 생각으로 경기 사랑의열매 ‘착한가게’ 가입을 선뜻 신청한 권 사장은 그때부터 지금까지 이웃돕기를 멈추지 않고 있다.
그는 “착한가게 캠페인이 지금 내 상황에 가장 잘 맞는 나눔의 방법이다”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부동산을 운영하며 잠시도 가게를 비울 수 없고, 주말이면 더 바빠 봉사활동을 할 엄두도 못 내기 때문이다.
권 사장은 “다행히 가게 이름으로 매월 조금씩 기부할 수 있는 방법이 있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내가 낸 돈으로 큰 일을 하지는 못하겠지만 나 같은 사람들이 낸 성금들이 사랑의 열매에 모여 꼭 필요한 복지사업에 쓰일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앞으로 바라는 것은 사랑의 열매를 통해 지원을 받아야 되는 사람들이 조금씩 줄어들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권 사장은 “어려울 때일수록 모두 함께 조금씩 힘을 보태 같이 이겨내야 한다”며 “시작이 중요하다. 그때 나도 ‘착한가게’를 접하지 못했다면 아마 그렇게 시간이 흘렀을 것이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전했다./이상훈기자 lsh@
※‘착한가게’는 중소규모의 자영업에 종사하거나 소상공인들이 참여하는 소액다수의 모금캠페인으로 액수에 제한 없이 어려운 이웃들을 돕고자 월 3만 원 이상 혹은 매출액의 일정액을 기부하는 모든 가게를 말한다. 매장을 경영하는 자영업자를 비롯 온라인쇼핑몰, 프랜차이즈, 학원, 병원, 약국, 주유소 등 업종에 상관없이 가입해 나눔에 동참할 수 있다. 참여는 도모금회 홈페이지(gg.chest.or.kr)나 전화(☎031-220-7934)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