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천 SK하이닉스 내 공장 신축 현장에서 질식사고가 발생, 작업자 3명이 사망했다. 사진은 소방 등 관계자들이 사고 지점 인근에서 논의하는 모습. (사진 왼쪽) SK 하이닉스에서 SK 하이닉스 경영지원부문장 김준호 사장이 사망 사고 발생에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경기도재난안전본부 제공·연합뉴스
특히 해당 공장은 벌써 3번째 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 안전메뉴얼이 없는 것 아니냐는 비판에 직면했다.
30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23분쯤 이천시 부발읍 SK하이닉스 공장 신축현장 10층에서 배기닥트(넓이 5㎡, 깊이 3m) 내 공조시설 설치 작업을 하던 작업자 서모(42)씨 등 3명이 LNG 누출로 질식해 쓰러진 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사망했다.
또 당시 이들을 구하기 위해 잠시 들어간 동료직원 4명도 가스를 흡입, 경상을 입었다.
이에 따라 굴지의 IT기업에서 발생한 이날 사고를 보고 일부에서는 연이은 같은 사고에 ‘안전 관리 기본 메뉴얼이 없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어 향후 대응과 보완책에 귀추가 쏠리고 있다.
또 관리·감독을 맡고 있는 관할 기관에 대한 비판도 나오고 있다.
실제 이날 사고가 발생한 공장에서는 지난달 지르코늄옥사이드 가스가 누출돼 13명이 경상을 입었으며 지난해 7월에도 이산화규소 가스가 누출돼 작업자 2명이 병원치료를 받는 등 같은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
더욱이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월 사업장이 있는 지역 내 민·관·군 합동 재난대응 훈련을 통해 체계적인 안전 시스템 구축을 위한 사고 대응 활동을 벌이기도 했지만 같은 사고가 또 다시 발생했다.
주민 심모(35)씨는 “대기업 공장에서 안전관리가 얼마나 허술했으며 가스 누출사고가 계속해서 발생하겠냐”며 “앞선 사고 발생시 감독기관에서 좀 더 철저하게 지도·점검을 실시했다면 이번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브리핑을 통해 “지난번 사고 이후 새로 기술안전실을 만드는 등 조직을 개편하고, 오래된 배기장치를 새것으로 교체하는 등 최선을 다해 노력해왔다”며 해명을 내놓기에 급급했다.
한편 경찰은 현재 누출된 가스를 질소로 추정하고 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한 뒤 위반 사실이 발견되면 관련자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할 예정이다./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