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도시공사서 유지·보수해야”
도시공사 “우리는 운영만 할 뿐성능유지 전담 외주업체 책임”
주차할인권·카드인식 먹통 빈번
“수개월째 비상호출 이용”원성
화성의 한 공영주차장 내 설치된 무인정산기의 잦은 오작동으로 인해 이용객들이 수개월째 불편을 겪고 있지만 관할 화성시와 위탁·관리하고 있는 화성도시공사는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 빈축을 사고 있다.
4일 화성시와 화성도시공사에 따르면 지난 2010년 화성 봉담읍 동화리 598 일원 연면적 2천62㎡에 80면 규모로 조성된 봉담공영주장은 주차관리원이 없는 무인주차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무인시스템은 차량 진출입시 차번인식기(LPR)로 입차시간을 확인, 출차시 무인정산기를 통해 주차요금을 징수하고 있다.
이로 인해 결재는 신용카드, 체크카드, T-머니 교통카드, 후불 교통카드 등으로만 할 수 있으며 지난 2014년에는 28억8천여만원의 수익을 냈다.
이처럼 기계화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주차장이다 보니 무엇보다 기기의 성능 유지가 주차장 운영 정상화의 관건임에도 무인정산기가 오래돼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하는 등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지만 관할 기관은 기기 교체 등의 대책 마련에는 ‘나 몰라라’로 대응하고 있는 것.
실제 화성시는 이런 문제점을 이미 알고 있음에도 위탁·관리를 맡고 있는 화성도시공사가 알아서 할 일이라며 책임을 전가하고 있으며 공사 역시 유지·보수를 맡고 있는 업체가 책임져야 한다는 답변만 하고 있어 이용객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이날 주차장을 이용한 이모(63·화성시)씨는 “일반 주차장도 아니고 공영주차장이 어떻게 이용할 때마다 불편을 느끼게 하느냐”며 “주차할인권도 안되고 카드도 안되서 비상호출 버튼을 누르니 그때서야 차단기를 그냥 올려주기도 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최모(53·여)씨 역시 “차단기가 올라가지 않아 뒤에 대기하던 운전자들에게 무척 욕을 먹은 적이 있는데 10분 가량을 기다린 뒤에야 겨우 들어간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며 “최소한 시가 운영하는 공영주차장이라면 사설주차장보다 못한 운영 형태를 보이면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공사 관계자는 “문제가 생기면 비상호출 버튼을 누르면 된다”며 “공사는 운영만 할 뿐 유지·보수는 외주업체에서 맡고 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도 “관내 공영주차장은 도시공사에서 위탁·관리하고 있으며 매월 정기점검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책임을 미뤘다.
/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