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금 노려 전·현 남편 독살
말다툼끝 아버지 목숨 뺏기도
존속사건 용납않는 분위기 필요
경찰 “적극 대응 강력 처벌해야”
천륜을 저버리는 가족간 살인 및 상해 등의 사건이 매년 꾸준히 큰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가정의 달인 5월, 씁쓸함을 안겨주고 있다.
6일 경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도내에서 발생한 존속사건은 지난 2012년 220건(존속살해 10건·존속상해 등(폭력) 210건)을 비롯해 지난 2013년 253건(9건·244건), 2014년 282건(11건·271건)으로 매년 30여 건씩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실제 지난 3월 포천에서 보험금을 노리고 제초제를 이용, 전 남편과 남편, 남편의 시어머니 등 가족들을 살해하고 친딸의 목숨도 위태롭게 한 혐의(살인·존속살해·살인미수·사문서 위조·사기 등)로 노모(45·여)씨가 구속돼 세상을 경악케했다.
지난해 11월에도 A(23)씨가 남양주 진건읍 자신의 집에서 말다툼을 벌이던 아버지(58)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존속살인)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조사 결과 특정한 직업 없이 아버지와 단둘이 살던 A씨는 평소 취업문제 등으로 아버지와 자주 말다툼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도내에서 부모나 가족을 대상으로 범죄를 저지르거나 심지어 목숨까지 빼앗는 존속범죄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별다른 대안이 없는 형편이다.
한 경찰 관계자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이나 부모님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가져도 모자랄 판국에 수년째 존속사건이 끊임 없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니 안타깝다”며 “가족이 붕괴되고 있는 요즘, 존속사건에 대해 사회적으로 용납되지 않는 분위기가 필요하고, 강력한 처벌도 동반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기경찰청 관계자는 “직계 존속에 대한 범죄는 넓게는 가정 폭력의 범주에 속한다 할 수 있으며 지난 2013년 4대 사회악 근절 추진 이후 가정폭력범죄에 대해 경찰이 적극적인 대응기조를 유지해 온 것도 존속폭행 발생증가의 한 원인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존속사건의 예방 및 감소를 위해 경찰에 신고가 접수된 사건에 대해 ‘합심조사’를 실시하고, 재발우려사안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등 적극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합심조사’는 존속사건의 특성 상 폭력, 살인 등의 다양한 범죄 형태를 띄고 있어 관련 부서간 합동을 조사를 진행하는 것을 뜻한다./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