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색내기 사과… 사고원인은 감춰
인력부족·무리한 공사기간 단축
압축공기 없자 질소가스로 채워
가스누출사고 1년동안 3차례나
쥐어짜기식 경영 결국 참사불러
7일 오후 1시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 민주노총 경기도본부 등의 단체 회원 30여명은 이천시 부발읍 SK하이닉스 정문 앞에서 SK하이닉스 하청노동자 3명 질식 사망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SK하이닉스 경영진의 처벌을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들 단체는 “지난 4월 30일 SK하이닉스 이천공장 신규 증설 라인(M14 크린룸)에서 배기장치(스크러버) 내에 들어가 점검 중이던 3명의 협력업체 노동자가 질소가스 누출로 질식 사망했다”며 “사고가 발생하자 SK하이닉스측은 재빨리 기자회견을 열어 사과를 하고 사고원인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발표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이러한 SK하이닉스의 태도는 비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생색내기 조치일 뿐”이라며 “오히려 SK하이닉스측은 이번 사고발생 원인을 가장 잘 알고 있는 당사자임에도 불구하고, 사고원인을 감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이들은 이번 사고의 원인을 인력 부족과 무리한 공사기간 단축이라고 보고 있다.
당시 압축공기를 넣도록 설계된 스크러버 설비임에도 불구, 압축공기가 준비되지 않자 급한대로 질소가스를 넣어 벌어진 참사라는 것이다.
반올림 한 관계자는 “이번 사망사고는 하루라도 빨리 공장 가동을 앞당겨 생산이익을 더 내려는 하이닉스 측의 쥐어짜기식 경영이 부른 참사”라며 “1년 동안 SK하이닉스에서 세 번째 가스누출 사고가 일어났다. 특히 이번 사고는 반복되고 있는 하청노동자 사망사고이자. 반복되는 반도체 공장 화학사고다. 기업의 최고책임자를 제대로 처벌해야 산재사망을 막을 수 있다는 국내외 수많은 연구처럼 SK하이닉스와 경영진에 대한 엄중처벌만이 이같은 사고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이번 기자회견 이후 SK하이닉스 경영진에 대한 처벌이 제대로 이뤄질 때까지 진실규명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