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식생활체험관·예절교육관 날림공사? 개관 한 달만에 갈라짐… 혈세 낭비 ‘눈총’

2015.05.07 20:36:35 18면

기둥 등 목재 균열 심각
67억 투입 불구 관리 부실

 

수원시가 수십억원의 예산을 들여 한옥 건축물로 조성한 전통식생활체험관과 예절교육관이 개관 한달여 만에 곳곳에서 갈라짐 현상이 발생, 관람객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막대한 시민의 혈세가 투입됐음에도 이 같은 하자가 발생, 주먹구구식 공사와 관리·감독으로 혈세만 낭비한게 아니냐는 비난까지 일고 있다.

7일 화성사업소에 따르면 총 67억원(시비 62억, 국비 5억원)의 예산이 투입, 전통 한옥구조 형태의 전통식생활체험관과 예절교육관을 지난 3월 30일 개관했다.

하지만 개관 한달여가 지난 현재 전통식생활체험관과 예절교육관의 기둥과 문, 천장 등에 사용된 대부분의 목재에 균열이 진행, 부실공사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현재 발생한 균열은 내·외부를 가리지 않고 나타난 상태며 작게는 6~7㎜의 미세한 균열부터 크게는 1~2.5㎝까 벌어져 어른 손가락이 들어가고도 남을 만큼 갈라짐 현상이 심각했다.

게다가 이들 건물의 균열은 개관하지도 않은 지난 2월 초순부터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관람객의 안전은 무시한 채 개관을 강행, 안전문제에 대한 무감각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때문에 각종 체험을 위해 이곳을 찾고 있는 시민들은 목재의 균열을 발견한 뒤 불안함을 느끼고 있는 동시에 혈세가 투입된 건물의 관리·감독부실을 질타하고 있는 것.

관람객 윤모(46·여)씨는 “멀리서 볼땐 뭔가 멋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가까이 와서 보니 여기저기 나무가 갈라진 모습을 보고 너무 당황했다”며 “일부만 그런 줄 알았는데 내부를 확인해 보니 더 심각한 상태였다. 세금으로 지어졌을텐데 그저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지적에도 불구, 운영주체의 답변은 무책임으로 일관하고 있다.

전통식생활체험관 박현주 차장은 “민간 위탁을 받아 운영만 하고 있을 뿐 모든 건 화성사업소에서 알아서 한다”며 자세한 답변을 회피했다.

이에 화성사업소 유지·보수 관계자에게 연락을 취했지만 답변을 들을 수는 없었다.

이와 관련 문화계 한 관계자는 “공사기간을 무리하게 단축한 건지 곳곳에서 목재 갈라짐 현상이 심각해 보였다”며 “사전에 철저한 관리·감독이 이뤄졌다면 이러한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전통식생활체험관과 예절교육관은 수원 장안동 일원에 조성됐으며 전통식생활체험관은 건축면적 950㎡에 조리실과 전시실, 사무실, 접견실 등을, 예절교육관은 건축면적 626㎡에 예절실 및 체험실, 교육실 등을 갖춰 놓고 국내·외 관광객들이 먹거리체험, 궁중음식체험, 다양한 예절교육 등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이상훈기자 lsh@

 

이상훈 기자 lsh@kgnews.co.kr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흥덕4로 15번길 3-11 (영덕동 1111-2) 경기신문사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 발행인·편집인 : 김대훈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