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이라 더 슬픈 세월호 아빠, 결국 아들 뒤따라

2015.05.10 19:42:01 18면

자택서 숨진채 발견

어버이날인 지난 8일 세월호 참사로 목숨을 잃은 안산 단원고 희생 학생의 아버지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날 오후 12시 40분쯤 안산시 단원구 대부도의 한 단독주택 2층 원룸에서 단원고 희생 학생의 아버지인 권모(58)씨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동생(56)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권씨 동생은 이날 생일을 맞은 권씨와 식사를 함께 하려고 했으나 전화 연락이 되지 않자 권씨의 집을 찾았고 부엌에서 목을 매 숨져 있는 형 권씨를 발견했다.

권씨의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권씨는 10여년 전 아내와 이혼해 홀로 살고 있었으며 아들의 보험금을 두고 전처와 불화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세월호 참사로 사망한 아들은 권씨 부부가 이혼한 뒤 어머니와 함께 생활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권씨 유족으로부터 권씨가 숨진 아들의 여행자보험금을 놓고 전처와 갈등을 빚었다는 진술을 받았다”며 “숨진 아들과는 자주 왕래하던 사이는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이어 “특별한 외상이나 외부 침입흔적이 없는 것으로 미뤄, 타살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권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검사와 상의해 부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권씨는 유족 대책위원회 활동에는 참여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세월호 참사 한 유족은 “숨진 학생의 어머니는 유족 활동을 통해 알지만 아버지는 전혀 모르겠다”며 “어버이날 이런 일이 일어나 안타깝다”고 말했다.

경찰은 유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안산=김준호·이상훈기자 jhkim@
김준호 기자 jhkim@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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