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격 가해자 현역때 B급 관심병사… 부대 여러차례 옮겨 복무

2015.05.13 21:13:51 19면

서울 예비군 훈련장 사격훈련중 총기난사 2명 사망·3명 중상

 13일 총기 사고가 발생한 서울 내곡동 예비군훈련장 위병소에서 군용 차량이 나오고 있다./연합뉴스

▲ 13일 총기 사고가 발생한 서울 내곡동 예비군훈련장 위병소에서 군용 차량이 나오고 있다./연합뉴스

 

현장서 자살한 용의자 최모씨
주변있던 예비군향해 7발 발사

실탄 지급규정 없어 한번에 9발 줘
20개 사로에 현역 통제요원 6명뿐
사격장 허술한 관리감독 비판제기




서울의 한 예비군 훈련장에서 총기난사 사고로 5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예비군 훈련장의 실탄 지급 실태 및 안전조치 여부 등을 두고 그간 허술한 관리감독이 이뤄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3일 육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44분쯤 서울시 서초구 내곡동에 위치한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소속 52사단 예하 송파·강동 예비군 훈련장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 예비군 2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총기를 난사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최모(23)씨는 10발이 든 탄창을 K-2 소총에 끼운채 영점사격에 1발을 사용한 뒤 주변에 있던 예비군을 향해 7발을 난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건 당시 대위 등 현역 장병 9명이 사격을 통제하고 있었지만 20개 사로(사격구역)의 맨 좌측에 있던 최씨는 사격개시 신호가 떨어지자 자신의 오른쪽인 2, 3, 4, 5사로에 있던 예비군을 향해 소총을 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욱이 최씨는 현역시절 B급 관심병사로 분류돼 부대를 여러 차례 옮긴 것으로 확인되면서 일반 병사와 마찬가지로 아무런 안전대책 없이 실탄을 지급, 사격 훈련을 하도록 한 것은 물론 사격 훈련시 실탄 지급 규정조차 없는 것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최모(33)씨는 “이번 사건 자체가 어처구니가 없다. 어린 현역들이 예비군을 통제한다는 것 자체에 문제가 많다”며 “아마도 최씨가 총기를 돌리는 순간 ‘선배님 총구 돌리시면 안됩니다’라고 말로만 했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군의 한 관계자는 “동원훈련장에서는 표적지를 조준하는 영점사격 때 3발을 먼저 쏘고 탄창을 바꿔서 측정사격 때 6발을 쏘도록 하는 것이 관례”라며 “부대마다 실탄 지급 방식이 다르고, 현장 지휘관에 따라 통제도 제각각이다”고 전했다.

진상을 규명 중인 국방부·육군은 현재 전 예비군 훈련장에 대한 실탄 지급 방식과 안전 조치 실태를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예비군 훈련 관리부대 지휘관들에게 훈련장 위해 요소가 없는지 현장에서 즉각 파악토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고가 발생한 예비군 훈련장 20개 사로(사격구역) 중 각 사로마다 1명씩 사격통제 요원이 필요하지만 현역병 6명 만이 통제에 나선 것으로 드러났다.

/이상훈기자 lsh@

 

이상훈 기자 ls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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