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노인 보이스피싱 1억 피해 우체국 여직원이 기지로 막았다

2015.05.13 21:13:51 19면

정기예금 해약 현금인출 요구
중간 전화통화중 불안한 기색
‘사기범행에 속은 것’ 직감
당일 현금화 안되는 수표 지급
전화걸어 사기확인 돈 되찾아

인천시 만수동우체국 소속 한 여직원이 80대 노인을 노린 보이스피싱을 예방해 1억원 상당의 재산을 지켜준 사실이 알려져 화제를 낳고 있다.

지난 12일 오전, 인천에 사는 정모(86)씨가 다급히 우체국을 찾아 9천500만원이 든 자신의 정기예금을 해약하고 전액 현금으로 인출해 줄 것을 요구했다.

당시 근무 중이던 최인자(50·여) 주무관은 금액이 큰데다, 중간 중간 전화통화를 하며 불안한 기색을 보이는 모습을 보고 보이스피싱임을 직감했다.

하지만 거듭된 최 주무관의 설명에도 정씨는 해약해달라고 고집을 부렸고 이에 최 주무관은 ‘금액이 커서 우체국에 현금이 없다’고 핑계를 대며 수표를 대신 지급하는 기지를 발휘했다.

수표는 당일 바로 현금화가 불가능해 범인들이 수표를 바꾸기 전 지급취소가 가능한 점을 이용한 것.

정씨가 돌아간 뒤 최 주무관은 우체국장과 함께 다시 정씨에게 확인 전화를 걸어 전날 TV에 나온 ‘물품보관함 보이스피싱’사례를 설명하며 설득했고 그제서야 정씨는 자신이 경찰을 사칭한 사람에게 전화를 받고 돈을 찾아 지하철 물품보관함에 넣으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털어놨다.

최 주무관의 신속한 대응으로 정씨의 1억원여 원을 다시 주인의 품으로 돌아왔다.

최 주무관은 “최근 보이스피싱이 많아 유사사례들을 많이 공부했기 때문에 보이스피싱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책임감있는 자세로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이상훈기자 lsh@
이상훈 기자 ls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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