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존경심’… 학생·학부모에 치이는 교권

2015.05.13 21:24:23 16면

스승의 날 의미 무색
도내 교권침해 감소세 불구 한해 수백건 ‘씁쓸’
학생 폭언·욕설 심각… 학부모 담임 교체요구

최근 3년새 경기도내에서 발생한 교권침해 사례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한해 수백건이 발생, 스승의 날이 다가오면서 더욱 씁쓸함을 던져 주고 있다.

특히 폭언과 욕설 등 평상시 주로 발생하는 유형의 교권침해가 다수를 차지해 스승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들의 기본적 존경심마저 의심받고 있다.

13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학생에 의한 교권침해 건수는 지난 2102년 1천688건(폭행 40건, 폭언·욕설 1천369건, 교사성희롱 16건, 수업진행방해 176건, 기타 87건)에서 지난 2013년 1천281건(15건, 1천6건, 10건, 146건, 104건), 지난해 705건(69건, 541건, 13건, 97건, 40건)으로 줄어들고 있다.

또 같은 기간 학부모에 의한 교권침해는 3건, 10건, 8건으로 모두 21건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 지난 2013년 11월 고양시 소재 한 고등학교에서 체육교사 A씨가 교과서를 가져오지 않은 2학년 학생 B군을 나무라는 과정에서 학생과 교사간 말다툼이 벌어졌고 결국 사제지간에 주먹다짐이 발생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 6월 수원시 소재의 한 중학교에서 C군은 수업시간 자신을 훈계하는 교사에서 욕설과 함께 ‘너희 엄마가 그렇게 가르쳤냐’고 말을 하는 경우도 발생했다.

또 지난 3월쯤에는 수원의 한 중학교 학부모 D씨가 자신의 아들과 담임 교사가 맞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교체를 요구하기도 하는 등 교권 침해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한 교육 공무원은 “주로 남학생들이 여선생님들을 상대로 언어폭력과 SNS를 통한 성희롱 등 교권침해를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안타깝다”며 “이런 학생들을 지도하려고 해도 체벌이나 상벌죄가 없어지면서 어려움이 많고, 이를 악용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어 교권침해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지난해 학생인권조례 제정과 교권보호위원회 활동, 교권침해 가해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 등 교권침해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한 결과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것 같다”며 “이외에도 사회 전반에서 교권을 존중하는 분위기가 조속히 만들어져야 교원이 긍지와 사명감으로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30일 도교육청은 17일 입법예고한 ‘교원의 교육활동 보호 및 지원에 관한 조례’의 구체적 실행 방법을 찾고 제도적 보완책을 마련하기 위해 공청회를 개최했다.

/양규원·이상훈기자 lsh@
이상훈 기자 ls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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