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이요? 주변에 어려운 이웃들을 돕고, 같이 사는거죠!”
교복 입은 학생들이 자전거를 줄지어 세워놓고 자전거에 바람을 넣는 등 왁자지껄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다.
그 사이로 밝은 웃음을 띤 채 손님을 맞는 홍성진(48)·이경우(47) 부부.
이천시 창전동에서 ‘조이바이크’를 운영하고 있는 이들 부부는 지난 2013년부터 경기공동모금회를 통해 매월 매출액의 일부를 기부하고 있는 ‘착한가게’ 기부자다.
결혼과 동시에 사업을 시작한 부부는 15년 동안 공구가게를 운영하다가 자전거 가게를 연지 7년이 됐다.
빠듯한 살림이었지만 사업을 시작하면서부터 이들은 해외난민돕기 등 3개의 NGO 기관에 매월 꾸준히 기부를 하고 있다.
또한 두자녀도 함께 기부에 동참하면서 매월 고정적으로 나가는 기부액도 점차 늘어나 힘들 때도 있다.
하지만 부부는 “가끔씩 오는 후원 아이들의 편지를 보면 오히려 우리가 더 행복하고 힘이 난다”고 말했다.
그러던 중 주변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등 어려운 이웃들을 보면서 국내에도 기부해 균형을 맞춰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고, 매월 꾸준히 돕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기부 결심으로 이들은 지난 2013년 5월 ‘착한가게’를 신청했다.
남편 홍씨는 “가까운 이웃이라도 직접 후원금을 전달하는 것은 부담스럽다”며 “저는 돈을 벌어 기부를 하고, 전문기관에서는 꼭 필요한 곳을 선정해 전달해주면 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에 정기기부를 신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부부는 중고로 들어와 있는 쓸 만한 자전거를 잘 수리해 놓았다가 사정이 딱한 아이들에게 선물로 주곤 한다.
장사를 하다보면 여유 있는 집에서는 40~50만원 짜리 자전거도 쉽게 사가지만 경제적으로 힘든 가족들은 아이들이 아무리 졸라도 사주지 못하는 경우를 많이 보기 때문이다.
부인 이씨도 “장사도 모르는 사람들이 와서 도와주는 거라고 생각한다. 나눔과 기부는 다 돌고 도는 것 같다. 주고 나면 더 행복해지는 게 나눔의 힘”이라고 전했다.
이어 “겨울은 비수기라 기부하는 게 쉽진 않지만, 그런 걸 생각하면 정기적으로 기부는 못한다. 좋은 마음으로 베풀다 보면 언젠간 더 좋은 일이 생길 거라는 나눔의 마법을 믿는다”며 환하게 웃어 보였다.
마지막으로 부부는 “처음 시작은 어렵지만 마음만 있으면 유지하는 건 그렇게 어렵지 않다”고 말하며 “감당할 수 있는 금액부터 시작해 매월 나눔의 보람을 느끼다보면 어느새 나눔이 삶의 일부가 되고 또 인생의 가장 큰 행복으로 다가와 있음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훈기자 lsh@
※‘착한가게’는 중소규모의 자영업에 종사하거나 소상공인들이 참여하는 소액다수의 모금캠페인으로 액수에 제한 없이 어려운 이웃들을 돕고자 월 3만 원 이상 혹은 매출액의 일정액을 기부하는 모든 가게를 말한다. 매장을 경영하는 자영업자를 비롯 온라인쇼핑몰, 프랜차이즈, 학원, 병원, 약국, 주유소 등 업종에 상관없이 가입해 나눔에 동참할 수 있다. 참여는 도모금회 홈페이지(gg.chest.or.kr)나 전화(☎031-220-7934)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