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여성들이 서울 강남 일대 성형외과에서 다이어트 의약품 등을 불법으로 처방받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중국인들에게 판매하고 있다는 첩보가 입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기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왕모(26·여)씨 등 중국인 여성 2명이 지난 2014년 3월부터 서울 강남 일대 성형외과에서 다이어트나 피부 미용 관련 처방전을 발급받은 뒤 SNS를 통해 중국인에게 처방받은 의약품을 팔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은 관광비자로 입국한 왕씨가 지난 24일 인천공항을 통해 중국으로 출국했지만 왕씨와 함께 범행에 가담한 유모(25·여)씨는 아직 한국에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성형외과측이 전산에 처방전 발급내용을 입력하지 않고 수기로 왕씨 등에게 약품을 처방해줬다”면서 “이들이 병원에서 실제로 처방받은 약 분량은 얼마나 되는지, 의약품 판매로 취한 부당이득은 얼마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이들에 대해 체포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강남 일대 성형외과뿐 아니라 이들에게 불법으로 처방전을 발급한 병원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