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 특별한 일 아닌 생활 속 일부분이 돼야죠”
수원시 인계동에 위치한 규림한의원은 지난 7월부터 매월 매출액의 일부를 기부하고 있다.
의원에 들어서자 직원들의 밝은 인사와 함께 ‘착한의원’ 현판이 눈에 들어온다.
“특별한 계기 없이 기부를 시작하게 됐고, 생각의 전환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는 박지순(47·여) 원장.
박 원장은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발송한 ‘착한의원’ 전단지를 보고 선뜻 착한가게 가입을 결심했다.
박 원장은 “개인적으로 기부는 해 왔는데, 한의원 이름으로 기부할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 이웃들과 나누며 성장하는 한의원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신청했다”고 말했다.
박 원장의 기부활동은 지난 2008년 한의원 개원 시점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종교단체를 통해 기부를 해온 박 원장은 개원 후 해외구호단체 6곳에 정기기부를 시작했다.
박 원장은 정기적으로 해외 아동의 소식을 접하면서 “몸은 떨어져 있어도 나의 작은 도움으로 조금씩 변화가 일어나고 있구나”라고 생각하며 나눔의 감동을 느낀다고 전했다.
박 원장은 기부를 실천한 계기에 대해 “특별한 계기는 없다. 다만 내 중심에서 공동체, 이웃 중심으로 생각이 바뀌면서 자연스럽게 기부를 신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웃과 함께 더불어 살고자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나눔, 기부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대학시절부터 장애인시설에 방문해 봉사활동을 해 온 박 원장은 개원을 하고, 아이 셋을 키우다보니 시간적 여유가 없어 봉사활동은 엄두도 못냈다.
대신 박 원장은 정기적인 기부동참으로 ‘나눔’ 활동을 일상적으로 이어나가며 자녀들에게 ‘나눔’의 중요성을 알려주고 있다.
박 원장은 늘 아이들에게 “혼자 잘 되려고 공부하는 게 아니다. 세상에 보탬이 되고 도움이 되는 사람이 돼야 한다”며 경쟁보다는 나눔의 삶을 강조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박 원장은 “앞으로 아주 작게 1인 한의원을 개원해 외롭고 힘든 어르신들에게 침을 놔주며 의료봉사활동을 하고 싶다”며 “나눔은 자기를 만족시키는 수단이 아니라 생활에 녹아들어 실천하는 것이다. 나눔과 기부가 특별한 것이 아니라 생활의 일부분이 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상훈기자 lsh@
※‘착한가게’는 중소규모의 자영업에 종사하거나 소상공인들이 참여하는 소액다수의 모금캠페인으로 액수에 제한 없이 어려운 이웃들을 돕고자 월 3만 원 이상 혹은 매출액의 일정액을 기부하는 모든 가게를 말한다. 매장을 경영하는 자영업자를 비롯 온라인쇼핑몰, 프랜차이즈, 학원, 병원, 약국, 주유소 등 업종에 상관없이 가입해 나눔에 동참할 수 있다. 참여는 도모금회 홈페이지(gg.chest.or.kr)나 전화(☎031-220-7934)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