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공포감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세 번째 감염자가 수원시 소재 한 병원을 이용했던 것으로 확인돼 시민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인터넷 지역카페 등에서는 이미 특정 병원이 지목되는가 하면 온갖 유언비어까지 일파만파로 확산되면서 또 다른 병원이 시민들의 오해에 의해 곤욕을 치르고 있다.
29일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 등에 보건당국은 지난 21일 첫 감염자 A(68)씨와 부인(63)에 이어 같은 병실을 쓰던 세 번째 환자 B(76)씨까지 메르스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메르스 감염자인 B씨가 지난 16일 A씨와 평택의 한 병원에서 2인실을 사용하다가 수원의 병원으로 이송, 치료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인터넷 등을 통해 시민들은 불안감을 나타내면서 각종 허위사실과 함께 C병원이 지목돼 아무런 근거 없이 이 병원을 기피해야한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는 것.
인터넷 한 블로그에는 “메르스 초기발생지역이 평택이고, 석해균 선장이 입원했던 C병원으로 옮겨져 의료진까지 감염돼 지금 줄줄이 의심환자가 나온다네요...”라는 글과 함께 불안하다는 댓글만 수십여 개가 달렸다.
또 화성, 수원, 용인, 안양 등 인터넷카페에도 메르스 환자가 있던 병원이 C병원이라는 등의 사실 무근의 글들이 현재까지도 수시로 올라와 마치 기정 사실인냥 퍼지고 있는 상태다.
시민 최모(39·여)씨는 “가뜩이나 불안한데 지금도 인터넷에는 메르스 감염자가 C병원을 거친게 확실하다는 글들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며 “친구들도 다들 그렇게 알고 있어 앞으로 C병원 근처도 못갈 것 같다는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C병원 관계자는 “오늘 현재까지 병원을 다녀간 환자 중에 메르스 감염자는 없었다”며 “사실과 다른 글들이 올라오고 있어 황당하고, 어이없지만 너무 많아 일일이 확인해 줄 수 없는 실정이다. 만약 앞으로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면 병원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메르스의 치사율은 사스의 3배 이상인 40%나 되지만 환자 접촉 정도가 강한 사람에게만 전염될 정도로 전염력은 상대적으로 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