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보건당국 등에 따르면 첫 메르스 환자 A(68)씨가 입원했던 이 병원의 간호사 27명과 의사 4명에 대해 자가격리 지시가 지난 28일 오후 내려졌다.
A씨와 같은 병실을 쓰지 않은 환자까지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나자 격리대상을 확대한 것.
이 환자는 외래진료를 기다리다가 A씨와 접촉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의료진들이 자가격리됨에 따라 병원 측은 보건당국의 지휘에 따라 환자 50∼60명을 인근 병원으로 옮기거나 귀가시켰고 이 과정에 환자와 보호자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지난주 초 간호사 16명 등 의료진들이 1차 자가격리된 데 이어 2차로 격리 조치가 이뤄졌다”며 “외래진료를 제외한 병동, 응급실, 중환자실 간호사 전원이 격리된 셈”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일 오후 5시쯤 격리와 함께 입원 환자들을 다른 병원으로 옮기는 바람에 항의가 많았다”며 “갑작스러운 보건당국의 지시에 병원으로서도 환자들의 불편을 해소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보건당국 관계자는 “의료진 격리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조치로 이해해 달라”며 “현재 병원 의료진의 추가 메르스 환자 발생이 없고 발열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철저히 하고 있다. 이른 시일 내 병원이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첫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병원의 간호사 1명도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회복 단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난 4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A씨가 지난 20일 국내 첫 감염자로 확인된 뒤 지난 29일 9번째 감염자가, 30일에는 중국으로 출국한 B씨가 10번째 감염자인 것인 중국에서 확인됐으며 연이어 11번째, 12번째 감염자가 발생했다.
이어 31일에는 13번째, 14번째, 15번째 감염자가 확인되는 등 첫 감염자 확인 후 10여일만에 메르스 공포가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는 상태며 현재 감염자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져 격리중인 인원만 12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