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구잡이식 산지개발… 도내 산사태 ‘빨간불’

2015.06.01 21:18:39 18면

올해 태풍 피해 클 것 전망
28개 시·군 68곳 취약지
안전관리는 주먹구구식
주민들 불안감 가중
“무분별한 허가 내준 탓”

 

올해 유난히 태풍이 강하게 발달, 그 피해가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가운데 경기도내에서 곳곳이 산사태 등에 따른 위험지역으로 파악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무분별한 산지개발에 따른 난개발’, ‘주먹구구식 안전관리’ 등이 결국 대형사고로 이어지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 4월 각 시군에 관내 여름철 국지성 호우 및 태풍 발생시 산사태 등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지역인 산지전용 허가지역과 토석재취 허가지 등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요청, 도내에 70여 곳의 취약지를 확인했다.

지난달 21일 현재 안성, 가평, 구리를 제외한 화성(4), 평택(4), 수원(4), 오산(1) 등 28개 시군의 다세대주택, 제1종근린생활시설 등 모두 68곳이 이 같은 취약지였다.

이에 따라 도는 지난달 말부터 산사태 등으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지속적인 점검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아직도 도내 곳곳은 마구잡이식 산지개발 등으로 인한 위험에 노출돼 있어 주민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일각에선 이같은 이유가 최근 건설사마다 유행이라도 하듯 전원주택 및 타운하우스 조성에 나서면서 사실상 안전사고 등에 대한 조치는 전무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화성에 사는 박모(54)씨는 “멀쩡한 산을 흉물스럽게 만들어 놓은 것도 가관인데 그것도 모자라 산사태 우려까지 나오게 한다는 것 자체가 어처구니 없다”며 “결국 무분별하게 허가를 내준 행정기관이 가장 큰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관련업계 한 관계자는 “수원, 화성, 용인 등 경기남부권 일대 산지개발지역 중 산사태 등을 대비해 제대로 된 안전시설을 갖춘 곳은 아마도 10곳 중 1~2곳에 불과할 것”이라며 “올해는 예년보다 많은 태풍이 온다는데 공사에만 열을 올리는 모습을 보니 안전한 대한민국은 남의 나라 얘기같다”고 말했다.

이에 도 관계자는 “지자체와 해당 사업장에서 우선적으로 관리를 해야한다”며 “하지만 도 차원에서 태풍 등의 영향으로 산사태 우려가 있는 위험지역을 조사해 피해예방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현장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이상훈기자 lsh@

 

이상훈 기자 ls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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