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수지구에 위치한 항아리감자탕집을 운영하는 허정훈(53) 사장은 “매년 겨울이면 세워지는 사랑의 온도탑을 보며 언젠간 나도 기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오다 착한가게를 신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착한가게를 신청한 그는 기부에 꾸준히 관심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가게 상황이 여의치 않다보니 결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그러던 중 ‘더 이상 미루지 말자’는 결심이 섰고, 꾸준히 기부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착한가게’를 신청하게 된 것.
“기부를 하니 마음이 너무 편하다”는 그는 “기부를 너무 어렵게 생각하면 끝이 없다. 돕고자 하는 마음만 있다면 적은 금액이라도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허 사장은 “기부 결심을 하기까지 몇 해를 망설였다”며 “어렵게 생각하면 한없이 어렵고, 쉽게 생각하면 너무 쉬운 일이 기부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동안 허 사장이 기부를 망설였던 이유 중 하나는 음식점이다 보니 소득이 일정하지 않다는 점 때문이었다.
섣불리 시작했다가 중단하는 일이 생길까 고민했던 것이다. 감자탕이 주 메뉴다 보니 겨울철은 그나마 낫지만 비수기인 여름철은 상황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이제 “매월 자동이체 되는 기부금이 생활의 일부가 됐다”고 웃으며 말했다.
허 사장은 이외 에도 부인과 함께 지역의 독거노인들에게 감자탕을 무료로 제공하는 등 꾸준히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해마다 분기별로 수십그릇의 감자탕을 대접하는 일을 해온 부부는 ‘일하면서 가장 보람된 일’로 이 나눔 활동을 뽑았다.
허 사장은 “가게 앞에 걸린 ‘착한가게’ 현판을 볼 때마다 마음이 뿌듯하다”며 “내 욕심을 위해서 일한다기 보다 그래도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보태고 있다고 생각하니 뿌듯하다”고 전했다.
‘착한가게’ 이름에 걸맞게 정직하게 음식을 만들어 착실하게 손님을 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는 허정훈 사장.
그는 “앞으로 수익이 더 생기면 기부를 더 늘리고 싶다. 항상 이런 생각을 갖고 일하는 것이 너무 즐겁다”라며 “나눔은 ‘비움’이자 ‘편안함’이라고 생각한다. 더 가져야겠다는 욕심을 비우고, 누군가에게 보탬을 주기 위해 살아간다면 기부는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훈기자 lsh@
※‘착한가게’는 중소규모의 자영업에 종사하거나 소상공인들이 참여하는 소액다수의 모금캠페인으로 액수에 제한 없이 어려운 이웃들을 돕고자 월 3만 원 이상 혹은 매출액의 일정액을 기부하는 모든 가게를 말한다. 매장을 경영하는 자영업자를 비롯 온라인쇼핑몰, 프랜차이즈, 학원, 병원, 약국, 주유소 등 업종에 상관없이 가입해 나눔에 동참할 수 있다. 참여는 도모금회 홈페이지(gg.chest.or.kr)나 전화(☎031-220-7934)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