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시 산본시장에 위치한 수제어묵전문점 ‘남동식품’에는 다른 가게에서 볼 수 없는 ‘착한가게’ 현판이 있다.
TV를 보다가 착한가게 관련 뉴스를 접한 뒤 바로 기부를 신청했다는 백성현(51), 조경자(48) 부부.
이 부부는 기부를 신청한 지난 2013년 2월부터 매월 매출액의 일부를 기부하는 ‘착한가게’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는 것.
부인 조경자씨는 가게를 시작하기 전 직장을 다니던 시절부터 직원들끼리 십시일반 성금을 모아 한 아이와 결연을 맺어 기부를 했다고 한다.
조씨는 “그 아이와 직접 만나지는 못했지만, 몇 년간 편지를 주고 받았다. 저의 작은 도움이 학생에게 큰 힘이 된다고 들었을 때 정말 뿌듯했다”며 “저희 남편도 결혼 전부터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왔다. 봉사와 나눔이 자연스러운 사람이다”라며 남편을 소개했다.
그러나 부부는 회사를 그만두면서 가게를 시작 한 이후 기부는 물론 봉사활동을 하는 것 조차 어려운 상황이었다.
늘 부부는 정신없이 살다가도 “장사만 하며 살 것이 아니라 주변의 이웃들을 도우며 살아야 되는데...”라고 말버릇처럼 얘기했다.
하지만 누구를 어떻게 도와야할 지 마땅한 방법을 찾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던 중 우연히 TV에서 자영업을 하는 사람들이 착한가게에 가입, 기부를 한다는 것을 알게 돼 ‘이거다!’ 싶은 마음으로 기부를 신청했다.
남편 백성현씨는 “매월 기부금이 이체될 때마다 문자가 오는데, 좋은 일에 내가 동참하고 있구나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부인도 “주변에 힘든 사람들은 늘 있지 않나. 지금은 괜찮은 것 같아도 언제 그런 상황에 놓일지 모르는 것이 삶이지 않나 싶다. 내가 조금 도울 수 있을 때 돕고 사는 것이 사회가 서로를 믿고 의지하는 방법인 것 같다”고 말했다.
부부는 착한가게 현판을 가게 입구 앞에 부착한지 2년이 됐지만 생각보다 관심을 갖는 사람이 적다며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부부는 “전통시장이 갈수록 경기가 안 좋아지고 힘들지만, 이럴 때 일수록 주변 이웃을 돌아보고, 함께 해 전통시장 최초로 ‘착한거리’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며 “장사를 하며 살지만 장사해서 이윤을 남기는 것만이 인생의 목적이 아니다. 가족, 이웃과 함께 행복하게 살자는 의미로 기부를 시작했는데, 나누는 그 이상의 행복과 뿌듯함이 있다”고 전했다.
/이상훈기자 lsh@
※‘착한가게’는 중소규모의 자영업에 종사하거나 소상공인들이 참여하는 소액다수의 모금캠페인으로 액수에 제한 없이 어려운 이웃들을 돕고자 월 3만 원 이상 혹은 매출액의 일정액을 기부하는 모든 가게를 말한다. 매장을 경영하는 자영업자를 비롯 온라인쇼핑몰, 프랜차이즈, 학원, 병원, 약국, 주유소 등 업종에 상관없이 가입해 나눔에 동참할 수 있다. 참여는 도모금회 홈페이지(gg.chest.or.kr)나 전화(☎031-220-7934)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