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이웃들과 나누며 사는 제2의 삶”

2015.07.02 20:34:14 18면

수원 율전동 청진동해장국
박태욱 사장, 매달 독거노인들에게 식사 대접 ‘선행’
몇몇 이웃 시샘… 전문기관 통해 도울 필요 느껴 가입
“진정한 기부자는 우리 가게에서 식사하는 많은 손님들”

 

수원시 율전동에 위치한 청진동해장국은 지난 2012년 12월, 개업과 동시에 ‘착한가게’에 가입해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나누면서 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음식장사를 시작했다는 박태욱(58) 사장.

박 사장은 지난 2009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제2의 삶은 어려운 이웃들과 나누면서 살기로 결심했다.

음식장사를 선택한 것은 무엇보다 이웃들과 나누는데 한 끼 식사만한 것이 없다는 생각에서 였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직접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던 박 사장은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독거노인 3명에게 매주 2회 이상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해장국 솜씨를 발휘해 정을 베풀었다.

박 사장은 “음식을 전하는 일도 중요했지만 어르신들을 찾아가 건강하게 잘 지내는지 살피는 것이 더 필요한 일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저소득층 이웃들이 자신의 식당에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율천동 주민센터에 무료 식사권을 기부하고 있다.

박 사장의 이런 선행 덕에 매달 30명의 노인들이 청진동해장국에서 식사를 하고 있다.

이렇게 시작한 박 사장의 선행은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 ‘착한가게’에 가입하면서 꽃을 피웠다.

그는 ‘개인이 돕는 것, 지자체를 통해 돕는 것, 전문기관을 통해 돕는 것’ 세 가지 원칙에 따라 부지런히 이웃을 섬기고 있다.

박 사장이 직접 주민들에게 식사를 대접하는 것을 본 몇몇 이웃들은 ‘저 가게가 장사가 잘되나보다’는 시샘을 하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박 사장은 직접 나서서 전달하기 보다 기부와 지원을 연결해주는 ‘징검다리’가 되는 전문기관의 필요성을 느꼈고 ‘사랑의열매’가 그 역할을 하고 있다.

박 사장은 “가게에서 나오는 수익으로 나와 직원들이 살 수 있고 그 일부를 기부하기 때문에 손님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느낀다”며 “진정한 기부자는 우리 가게에서 식사를 하시는 수많은 손님들”이라고 손님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정재훈기자 jjh2@



※‘착한가게’는 중소규모의 자영업에 종사하거나 소상공인들이 참여하는 소액다수의 모금캠페인으로 액수에 제한 없이 어려운 이웃들을 돕고자 월 3만 원 이상 혹은 매출액의 일정액을 기부하는 모든 가게를 말한다. 매장을 경영하는 자영업자를 비롯 온라인쇼핑몰, 프랜차이즈, 학원, 병원, 약국, 주유소 등 업종에 상관없이 가입해 나눔에 동참할 수 있다. 참여는 도모금회 홈페이지(gg.chest.or.kr)나 전화(031-220-7934)로 문의하면 된다.

정재훈 기자 jjh2@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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