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율전동에 위치한 청진동해장국은 지난 2012년 12월, 개업과 동시에 ‘착한가게’에 가입해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나누면서 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음식장사를 시작했다는 박태욱(58) 사장.
박 사장은 지난 2009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제2의 삶은 어려운 이웃들과 나누면서 살기로 결심했다.
음식장사를 선택한 것은 무엇보다 이웃들과 나누는데 한 끼 식사만한 것이 없다는 생각에서 였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직접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던 박 사장은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독거노인 3명에게 매주 2회 이상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해장국 솜씨를 발휘해 정을 베풀었다.
박 사장은 “음식을 전하는 일도 중요했지만 어르신들을 찾아가 건강하게 잘 지내는지 살피는 것이 더 필요한 일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저소득층 이웃들이 자신의 식당에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율천동 주민센터에 무료 식사권을 기부하고 있다.
박 사장의 이런 선행 덕에 매달 30명의 노인들이 청진동해장국에서 식사를 하고 있다.
이렇게 시작한 박 사장의 선행은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 ‘착한가게’에 가입하면서 꽃을 피웠다.
그는 ‘개인이 돕는 것, 지자체를 통해 돕는 것, 전문기관을 통해 돕는 것’ 세 가지 원칙에 따라 부지런히 이웃을 섬기고 있다.
박 사장이 직접 주민들에게 식사를 대접하는 것을 본 몇몇 이웃들은 ‘저 가게가 장사가 잘되나보다’는 시샘을 하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박 사장은 직접 나서서 전달하기 보다 기부와 지원을 연결해주는 ‘징검다리’가 되는 전문기관의 필요성을 느꼈고 ‘사랑의열매’가 그 역할을 하고 있다.
박 사장은 “가게에서 나오는 수익으로 나와 직원들이 살 수 있고 그 일부를 기부하기 때문에 손님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느낀다”며 “진정한 기부자는 우리 가게에서 식사를 하시는 수많은 손님들”이라고 손님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정재훈기자 jjh2@
※‘착한가게’는 중소규모의 자영업에 종사하거나 소상공인들이 참여하는 소액다수의 모금캠페인으로 액수에 제한 없이 어려운 이웃들을 돕고자 월 3만 원 이상 혹은 매출액의 일정액을 기부하는 모든 가게를 말한다. 매장을 경영하는 자영업자를 비롯 온라인쇼핑몰, 프랜차이즈, 학원, 병원, 약국, 주유소 등 업종에 상관없이 가입해 나눔에 동참할 수 있다. 참여는 도모금회 홈페이지(gg.chest.or.kr)나 전화(031-220-7934)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