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들의 여행필수품과 현대의 휴식 이천에서 만나다

2015.07.14 19:41:20 12면

이천세계도자센터 17일부터 전시
찬합·필낭 등 100여점 선보여
바위 형태 도자가구 환상추억 선사

 

국립민속박물관·이천세계도자센터

공동기획전 ‘쉼, 흙길 걷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이천세계도자센터와 함께 오는 17일부터 9월 30일까지 이천세계도자센터 2, 3전시실에서 공동기획전 ‘쉼, 흙길 걷다’를 연다.

지역 공·사립 박물관의 소장품을 만나볼 수 있는 국립민속박물관의 ‘K-Museums 사업’인 이번 전시에는 선조들의 여행 필수품이던 찬합, 표주박, 부채와 선추 등 민속자료와 휴식과 자연을 상징적으로 풀어내고 형상화한 현대 도자 작품 등 전통과 현대가 조화된 100여 점의 자료를 선보인다.

전시는 ▲쉼으로의 여행 ▲아침 숲 산책 ▲오후의 초대 ▲달빛 서정으로 구성됐으며, 옛 생활 유물들과 현대 도자작품들의 어우러짐을 통해 시공간을 초월한 색다른 ‘쉼’을 선사한다. 도입부 ‘쉼으로의 여행’에서는 새벽길을 나서는 여행자의 단출한 짐을 구성하는 찬합, 휴대용 먹통, 필낭 등 민속품과 ‘꽃을 든 사람’ 등 현대 도자 작품이 전시된다. 이중 ‘찬합’, ‘봄 나들이를 위한 2인 차도구’, ‘사계의 바람 연필깎이’ 등은 전통유물을 소재로 현대인들의 생활상을 반영해 새로 제작된 작품이다. 이와 함께 하루의 여정을 시작하는 이른 새벽과 숲의 이미지를 담은 영상이 상영돼 전시의 몰입감을 높여준다.

1부 ‘아침 숲 산책’에서는 자연에서 받은 영감을 소재로 하거나 자연물의 형태와 색감에서 착안해 만들어진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자연의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백자금강산형연적, 금강산도, 화조도 등 민속품과 600여 점에 달하는 꽃으로 이뤄진 대형 도자 작품 ‘꽃들의 변형’, 바람의 흐름과 흔적을 형상화한 ‘바람의 색’ 등의 작품이 한데 어우러져 하늘, 바람, 계곡, 들풀 등을 은유적으로 그려낸다.

또 관람객의 움직임을 감지하면 변형되는 공감각 설치 작품 ‘Et In Arcadia Ego(나는 아르카디아에 있다)’ 등 상호 작용이 가능한 영상 작품도 소개된다.

2부 ‘오후의 초대’는 오랜만에 벗을 만나 여유롭게 보내는 오후의 일상이 펼쳐진다. 옛사람들과 현대인들의 여름나기에 초점을 맞춘 부채, 죽부인, 목침, 바둑 등의 민속품과 차(茶) 도구, 주기세트, 도자침, 도자 병풍과 같은 현대 도자 작품을 선보인다.

3부 ‘달빛 서정’에서는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너른 바위에 앉아 올려다본 밤하늘의 아름다운 풍경이 구현된다. 깜깜한 밤하늘의 달과 총총한 별을 표현한 도자 조명 아래에 직접 앉아 쉴 수 있는 바위 형태의 도자 가구는 마지막 여정에 환상적인 추억을 선사한다.

또 관람객들은 전시 공간에 누워 꿈속 여행 중 만난 사람들과의 재회를 그린 ‘한여름 밤 꿈’을 감상할 수 있다.

전시 관계자는 “현대 도자 작품과 전시 영상으로 선보이는 여유로운 공간에서 진정한 쉼(休) 의 의미를 되새기고 현재의 나를 돌아볼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문의: 02-3704-3153, 031-645-0665)

/민경화기자 mkh@
민경화 기자 mk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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