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3급이상 공무원에 대한 인사예고제가 최종발표에서 승진대상자가 직무대리로 발령나는 등 혼란을 야기했다.
14일 인천시에 따르면 시는 3급이상 간부 인사를 지난 9일 예고한 뒤 내부통신망을 통한 의견수렴과 인사위원회 의결을 거쳐 12일 최종 인사를 확정 발표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승진 10명, 직무대리 7명, 전보 3명, 전출 4명, 전입 1명, 공로연수 4명, 기타 파견 2명 등 31명에 대한 인사가 단행됐다.
인사예고제는 작년 12월 처음 도입된 이후 이번에 두번째로 시행됐다.
정식 인사발령 전에 인사 변동사항을 공개 발표하고 당사자·상사·부하의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인사위원회에서 최종 확정짓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번 인사에서는 예고 인사와 확정 인사 사이에 변동 폭이 커 혼란이 가중됐다.
박명성 재정관리담당관과 이종호 주거환경정책과장은 인사 예고 땐 부이사관(3급) 승진이 예고됐지만 3급 현원이 넘쳐 일단 승진 없이 직무대리로 변경됐다.
이부현 남동구 부구청장은 퇴직 후 다른 기관으로 이동할 예정이었지만 해당 기관 인사 일정과 맞지 않아 우선 시 인사과로 발령을 받았다.
김광석 인천유나이티드FC 대표이사는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 청산단 파견으로 인사가 예고됐지만 후임 대표 공모 일정이 마무리되지 않아 잔류 쪽으로 결정됐다.
이 밖에 시 투자유치단장과 인천경제자유구역청 투자유치본부장도 당초 예고된 간부와는 다른 인물로 바뀌었다.
시 공무원들 사이에서 예고 인사가 확정되기까지 불과 3일 사이에 큰 폭의 변화가 생기는 바람에 혼란이 가중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인천경제청에서는 신임 차장 직무대리가 김진용 재정기획관에서 한태일 경제산업국장으로 바뀌었다는 설이 임직원 사이에 파다하게 퍼졌지만 사실이 아닌것으로 밝혀져 확정 인사 전까지 뒤숭숭한 분위기가 계속됐다.
이와 함께 지난 9일 인사 예고 후 곧바로 다음날인 10일 최종 확정을 위한 인사위원회가 열려 의견수렴 절차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시 관계자 “인사 예고 후 의견 수렴을 장기간 지속하면 오히려 인사 잡음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인사위원회를 신속하게 개최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상섭기자 k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