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북적북적 ‘이자카야’ 대형 화재 위험은 ‘나 몰라라’

2015.09.01 21:30:32 19면

 

수원 50·화성 45곳 등 도내 성업

오픈 공간서 센불사용 즉석 요리

내부 거의 목재 인테리어 불구

소화기 없고 소방시설 조차 전무

“당국 관리감독 제대로 해야” 지적

“일본식 술인 사케와 분위기 때문에 자주 찾지만 솔직히 갈 때마다 소화기 하나 없는 곳이 대부분이라 솔직히 불안하긴 해요.”

수원 인계동의 한 이자카야에서 만난 김모(34)씨는 “목재로 꾸며져 멋스럽고, 분위기도 좋지만 혹시모를 화재에 대비한 소화기는 단 1대도 비치돼 있지 않아 걱정되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불을 이용해 조리하는 즉석요리가 많으니 당연히 소방시설은 제대로 갖추고 있겠지만 주변에 있는 이자카야 중 약속이라도 한듯 소화기를 비치한 곳은 손에 꼽을 정도다”라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 주말 수원 인계동 일대 이자카야 4~5곳을 확인한 결과 음주를 즐기는 손님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지만 정작 소화기를 비치한 곳은 단 한곳에 불과했으며 일부 이자카야의 경우 소화기는커녕 소방시설도 전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도내 위치한 이자카야는 수원 50곳, 화성 45곳, 안양 34곳, 용인 30곳 등으로 최근 인기를 끌며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이 목재를 사용해 꾸며진데다 센 불로 조리하는 즉석음식이 많아 타 업종보다 화재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요구됨에도 불구, 기본적인 소화기 조차 제대로 갖추지 않은 채 영업에만 열을 올리고 있어 고객들의 불안감을 가중시키는가 하면 관할기관의 강력한 지도·점검이 요구되고 있다.

직장인 박모(38·화성시)씨는 “이자카야는 인테리어가 대부분 나무로 돼 있어 일반호프집 보다 화재에 더욱 철저하게 대비할 줄 알았는데 소화기 조차 없는 곳이 많다니 좀 당황스럽긴 하다”며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대형사고가 터지는 만큼 관리감독이 제대로 이뤄지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경기지역에서 십여곳의 이자카야를 운영 중인 김 대표는 “솔직히 오픈 된 공간에서 불로 조리하는 음식이 많고, 기본적인 인테리어는 물론 작은소품 하나하나까지 목재를 사용하다 보니 화재위험이 높지만 ‘안전불감증’으로 소화기 조차 비치하지 않은 곳이 많은 건 사실이다”고 털어놨다.

이에 일선 소방서 관계자는 “다중이용업소에 해당하는 이자카야(면적 100㎡ 이상)는 안전시설 등의 설치기준에 따라 소화기 또는 자동확산소화장치를 영업장 안의 구획된 실마다 설치해야한다”며 “수시로 다중이용소에 대한 지도·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화재 우려가 높은 만큼 더욱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도내 다중이용업소(이자카야 등) 3만9천637곳 중 1천414곳을 대상으로 소방특별조사를 실시한 결과 안전시설 설치 및 유지·관리 미흡으로 130곳이 적발됐으며 관련법에 따라 시정명령 120건, 과태료부과 18건, 기관통보 5건 등의 조치가 내려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상훈기자 lsh@

 

이상훈 기자 lsh@kgnews.co.kr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흥덕4로 15번길 3-11 (영덕동 1111-2) 경기신문사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 발행인·편집인 : 김대훈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