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회원가입처 비좁다는 핑계
매장 주변에 무허가 4개동 설치
“돈벌이 급급 휴식공간까지 점거”
비상구, 쇼핑카트 보관소로 차단
소화전 앞도 자전거보관소 막아
“화재 등땐 끔찍한 대형사고” 지적
용인시 공세동에 최근 문을 연 창고형 할인매장인 코스트코 공세점이 매장 앞에 불법 가설건축물을 설치, 버젓이 회원가입센터로 사용 중인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코스트코 공세점은 고객들의 안전을 위해 설치된 비상구와 소화전 등 소방시설 또한 제대로 관리를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화재 등 대형사고에 무방비로 노출, 고객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7일 용인시와 코스트코 공세점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용인 공세동 734-1 일원에 개점한 코스트코 공세점은 지상 4층 연면적 3만2천398㎡ 규모로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고객들이 몰리면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일반 대형마트와 달리 회원제로 운영 중인 코스트코 공세점은 기존 매장 내 마련된 회원가입처가 비좁다는 이유로 개점 초부터 고객 편의를 위해 마련된 매장 주변 공간에 가설건축물(대략 5m×5m) 4개동을 신고나 허가없이 막무가내로 설치, 불법 사용 중인 것으로 드러나 고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더욱이 코스트코 공세점은 주말 평균 수천명에 달하는 인파가 몰려 화재 등에 더욱 철저히 대비, 관리해야함에도 옥상 및 지상 2층 비상구 앞을 쇼핑카트 보관소로 사용하는가 하면 지상 1층 소화전 앞에는 자전거보관소까지 마구잡이식으로 설치돼 있어 안전불감증이 도를 넘은게 아니냐는 비난마저 나오고 있다.
고객 김모(31·여)씨는 “아무리 돈벌이에 눈이 멀어도 그렇지 애당초 고객들의 휴식공간으로 마련된 장소까지 불법 시설물을 설치해 회원가입처로 사용하는 건 좀 보기 안좋다”고 지적했다.
고객 이모(39)씨는 “비상구는 생명문이나 다름없는데 코스트코 공세점 비상구들은 대부분이 쇼핑카트 보관소로 사용돼 이용자체가 불가능해 보였다”며 “소화전 앞에는 떡하니 자전거 보관소까지 설치돼 있는데 대형사고라도 나면 어떻게 될지 생각만해도 끔찍하다”고 말했다.
코스트코 공세점 관계자는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임시로 회원가입처를 설치, 운영해 왔지만 오늘부터 철수할 계획이었다”며 “오픈 초기다보니 미흡한 부분이 많다. 비상구나 소화전 문제 등은 바로 조치해 시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용인시 관계자는 “현재 코스트코 공세점에 가설건축물 신고된 사항은 공사용 컨테이너 한동이 전부”라며 “현장 확인 후 불법사항이 확인되면 즉각 조치하겠다”고 밝혔다./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