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4일 오전 수원 팔달구 인계동(위쪽부터)과 권선동, 장안구 정자동 일대 빌딩이나 원룸 등 신축공사 현장 주변 보행자도로가 각종 건설자재들의 적치공간으로 전락,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이상훈기자 lsh@
수십곳 수개월째 무단점거 버젓
통행 시민 도로 내몰아 안전위협
야간엔 철근·목재 등에 충돌 우려
느슨한 단속 비웃듯 불법 노골화
수원시내 빌딩이나 원룸 등 신축공사 현장 주변 보행자도로가 각종 공사자재들의 적치공간으로 전락, 보행자들의 불편을 초래하는가 하면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시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14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수원 팔달구 인계동 일대 지하 2층 지상 10층 규모의 근린생활시설 및 업무시설인 Y빌딩 신축공사가 진행 중이며 지난 7월부터는 권선동 일대에서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의 H빌딩 신축공사 진행되고 있다.
이외 에도 수원 장안구 정자동을 비롯한 영화동, 영통구 영통동 등에서도 원룸 및 상가주택 신축공사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수십 곳에 달하는 이들 신축공사 현장 주변에는 마치 약속이라도 한듯 어김없이 각종 건설자재들이 보행자도로의 절반 이상을 무단으로 점령한 채 방치되고 있지만 보행자의 안전을 위한 안전휀스 등 시설물은 전무, 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특히 이같은 문제는 수개월째 지속되고 있지만 정작 개선은커녕 오히려 단속을 비웃기라도 하듯 더욱 노골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당국의 강력한 단속이 요구되고 있다.
실제 Y빌딩, H빌딩 등 수원 전역에서 진행 중인 신축공사 현장을 확인해 본 결과 10곳 중 9곳은 현장 주변 보행자도로(폭 4~5m)에 기초공사에 사용되는 각종 건설자재를 마구잡이식으로 쌓아놓고 있어 보행자들이 도로로 통행하는 등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었다.
시민 남모(38)씨는 “하루이틀도 아니고 인도에 철근이나 목재 등을 저런식으로 어른 키보다 높이 쌓아 놓으면 도대체 어떻게 지나다니라는 건지 단속 좀 해줬으면 좋겠다”며 “요샌 자전거를 타는 학생들도 많은데 밤에 지나가다가 걸려 넘어지기라도 하면 보상이나 제대로 해줄런지 정말 무식함이 하늘을 찌른다”고 토로했다.
신축공사 현장 한 관계자는 “공사현장 내부에서 작업을 해야하지만 너무 비좁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잠시 자재를 꺼내 놓은 것”이라며 “시민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통행에 불편하지 않도록 보행자도로에 공사자재 단속을 수시로 하고 있다”며 “바로 현장에 나가 단속 후 개선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상훈기자 lsh@